“마리우폴 극장 생존자 130여 명 구조”…러시아, 크림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앵커]

폭격당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극장에서 생존자 130여 명이 구조됐지만, 여전히 수백 명이 갇혀 있다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이번 군사작전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도심에 텅 빈 유모차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숨진 아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나탈리아 톤코비트/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 "당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이런 유모차에 앉아 있었을 때를요."]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폭격당한 마리우폴 극장에서 생존자 130여 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수백 명이 아직 갇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우리를 공격함으로써, 그들이 지난 25년간 쌓아올린 모든 것들을 파괴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선 파괴된 러시아군 장비들이 목격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선 미국과 서방 측이 러시아 측의 허위선전과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선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치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성경 말씀이 떠오릅니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대량학살에서 구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권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