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서 다시 태어난 배움터…온정의 물결

입력 2022.03.21 (07:41) 수정 2022.03.21 (07: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네 어린이들의 공부방이자 놀이터였던 작은 도서관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잿더미로 변했다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들의 꿈을 지켜주자며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소중한 온정들이 이뤄낸 일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마다 개성 있는 동작으로 카메라 앞에 선 해맑은 표정들.

생김새는 달라도 형제자매나 다름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건 어린이들의 공부방이자 놀이터가 되어준 작은 도서관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지은 지 32년 된 낡은 건물의 월세방에 꾸려진 이 도서관에 불이 났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과 낙서장이 되어준 칠판, 함께 넘겨 보던 때 묻은 책과 낡은 책상이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박혜진/소나무 지역아동센터장 : "글쓰기 작품들, 아동들의 추억이 담긴 교실들이 모두 불탔을 때 (망연자실했습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보험금조차 받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2천여만 원을 손수 마련했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사회 단체와 기업들이 후원에 나서 1억 5천여만 원의 성금을 모은 겁니다.

[박세영/기업 전무 : "책이라든지 집기 위주로 아이들이 평소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지원했습니다)."]

십시일반 모인 온정으로 화재 석 달여 만에 더 말끔하고 넓은 모습으로 재단장한 도서관.

친구들과 이곳에서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어린이들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이단우/충북 청주 창신초등학교 4학년 : "도와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여기서 재밌는 책들 많이 읽고 놀 거예요."]

주변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작은 도서관을 되찾은 어린이들은 더 밝은 꿈을 꾸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잿더미에서 다시 태어난 배움터…온정의 물결
    • 입력 2022-03-21 07:41:39
    • 수정2022-03-21 07:47:14
    뉴스광장(경인)
[앵커]

동네 어린이들의 공부방이자 놀이터였던 작은 도서관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잿더미로 변했다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들의 꿈을 지켜주자며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소중한 온정들이 이뤄낸 일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마다 개성 있는 동작으로 카메라 앞에 선 해맑은 표정들.

생김새는 달라도 형제자매나 다름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건 어린이들의 공부방이자 놀이터가 되어준 작은 도서관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지은 지 32년 된 낡은 건물의 월세방에 꾸려진 이 도서관에 불이 났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과 낙서장이 되어준 칠판, 함께 넘겨 보던 때 묻은 책과 낡은 책상이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박혜진/소나무 지역아동센터장 : "글쓰기 작품들, 아동들의 추억이 담긴 교실들이 모두 불탔을 때 (망연자실했습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보험금조차 받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학생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2천여만 원을 손수 마련했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사회 단체와 기업들이 후원에 나서 1억 5천여만 원의 성금을 모은 겁니다.

[박세영/기업 전무 : "책이라든지 집기 위주로 아이들이 평소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지원했습니다)."]

십시일반 모인 온정으로 화재 석 달여 만에 더 말끔하고 넓은 모습으로 재단장한 도서관.

친구들과 이곳에서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어린이들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이단우/충북 청주 창신초등학교 4학년 : "도와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여기서 재밌는 책들 많이 읽고 놀 거예요."]

주변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작은 도서관을 되찾은 어린이들은 더 밝은 꿈을 꾸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