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남아 민간 태양광도 중단…“책임·손실 전가” 반발

입력 2022.03.21 (08:14) 수정 2022.03.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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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적으로 산업단지나 기업체에선 전력이 모자랄까봐 걱정인데 제주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급증하면서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까지 전력생산을 일시 중단하도록 조치하면서 사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간에서 운영하는 한 태양광 발전시설입니다.

이달 초, 전기 생산이 한창이던 대낮에 2시간 가량 강제로 멈춰졌습니다.

전기 생산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설비에도 문제가 생기는 탓에, 걱정이 큽니다.

[김만진/태양광 발전사업자 : "지금도 출력제한을 하는데, 인·허가를 많이 줘서 출력 제한도 또 많아질 것 아닙니까. 제한하려면, 그 보상을 해달라는 거죠."]

제주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 시설은 천400여 곳.

지난해보다 발전 용량이 10만 5천㎾나 늘어났고, 지난해 이뤄진 신규 허가도 11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풍력에 이어 민간 태양광 발전도 앞으로 출력 제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필요한 전력량보다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하면, 심할 경우엔 대규모 정전과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환/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 "(풍력의 경우) 초과발전 하는 날에는 역송을 하면서, 2.2%의 출력 제어가 있었고요. 올해는 태양광도 출력제어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민간 발전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해 온 당국에서 발전 중단을 강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부와 제주도 등에 출력 제어에 따른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곽영주/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회장 :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과도한 인·허가 남발에 따른 중대한 과실임에도, 모든 것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책임과 손실을 전가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제주에서 초과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실시간 보낼 수 있는 양방향 제3연계선 건설은 지연되고 있고, 생산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상용화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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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남아 민간 태양광도 중단…“책임·손실 전가” 반발
    • 입력 2022-03-21 08:14:02
    • 수정2022-03-21 14:52:30
    뉴스광장(대구)
[앵커]

일반적으로 산업단지나 기업체에선 전력이 모자랄까봐 걱정인데 제주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급증하면서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까지 전력생산을 일시 중단하도록 조치하면서 사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간에서 운영하는 한 태양광 발전시설입니다.

이달 초, 전기 생산이 한창이던 대낮에 2시간 가량 강제로 멈춰졌습니다.

전기 생산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설비에도 문제가 생기는 탓에, 걱정이 큽니다.

[김만진/태양광 발전사업자 : "지금도 출력제한을 하는데, 인·허가를 많이 줘서 출력 제한도 또 많아질 것 아닙니까. 제한하려면, 그 보상을 해달라는 거죠."]

제주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 시설은 천400여 곳.

지난해보다 발전 용량이 10만 5천㎾나 늘어났고, 지난해 이뤄진 신규 허가도 11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풍력에 이어 민간 태양광 발전도 앞으로 출력 제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필요한 전력량보다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하면, 심할 경우엔 대규모 정전과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환/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 "(풍력의 경우) 초과발전 하는 날에는 역송을 하면서, 2.2%의 출력 제어가 있었고요. 올해는 태양광도 출력제어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민간 발전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해 온 당국에서 발전 중단을 강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부와 제주도 등에 출력 제어에 따른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곽영주/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회장 :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과도한 인·허가 남발에 따른 중대한 과실임에도, 모든 것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책임과 손실을 전가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제주에서 초과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실시간 보낼 수 있는 양방향 제3연계선 건설은 지연되고 있고, 생산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상용화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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