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최후통첩…우크라이나 “결사항전”

[앵커]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지라 꼽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최후통첩했습니다.

두 시간을 줄 테니 무기를 버리고 도시를 떠나라는 겁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투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통보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최후 통첩을 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 도시의 동쪽과 서쪽 두 방향으로 인도주의 회랑을 만들어줄 테니 무기를 버리고 두 시간 안에 떠나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하일 미진체프/러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 "우크라이나군과 영토수비대, 외국인 용병들에게 교전을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항복은 없다고 러시아의 최후 통첩을 거부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동부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은 지난달 개전 이후 러시아군에 포위돼 집중 공세를 받아왔습니다.

러시아군은 현재 마리우폴 시내 깊숙이 진입해 공격을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민간인 희생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워싱턴포스트 등은 전세는 이미 러시아 쪽으로 기울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함락시키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장악하게 됩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시도가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