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여전히 전장에”…우크라이나에 도움의 ‘손길’

입력 2022.03.21 (19:21) 수정 2022.03.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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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그 누구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해 외국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 로자씨.

요즘 로자 씨의 휴대전화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물 없고...불 없고... (불(전기)도 안 들어오고?)"]

우크라이나 현지 은행은 업무가 모두 중단됐습니다.

돈이나 물품을 보낼 수 없고,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윤로자/우크라이나 출신 : "약국이 안 해서 (이모는) 약 끊었어요. 필요한 서류 다 없어요. 그래서 비자 못 받아요. 이거 큰 문제예요."]

로자 씨처럼 전장에 가족을 남겨둬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자치단체와 외국인노동자센터, 사회 복지단체 등이 도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영현/충청북도 자치행정과 :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인 지원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쟁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한 결과, 현재 충북에서만 1,5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박흥철/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많은 민간인들 희생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분들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게 되고요."]

법무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인 3천8백여 명에 대한 체류 연장을 허용했습니다.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고국에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너무 속 아파요. 마음이 아파요. 우리 도와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많이 걱정돼요."]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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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은 여전히 전장에”…우크라이나에 도움의 ‘손길’
    • 입력 2022-03-21 19:21:41
    • 수정2022-03-21 1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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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그 누구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해 외국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 로자씨.

요즘 로자 씨의 휴대전화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나눈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물 없고...불 없고... (불(전기)도 안 들어오고?)"]

우크라이나 현지 은행은 업무가 모두 중단됐습니다.

돈이나 물품을 보낼 수 없고,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윤로자/우크라이나 출신 : "약국이 안 해서 (이모는) 약 끊었어요. 필요한 서류 다 없어요. 그래서 비자 못 받아요. 이거 큰 문제예요."]

로자 씨처럼 전장에 가족을 남겨둬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자치단체와 외국인노동자센터, 사회 복지단체 등이 도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영현/충청북도 자치행정과 :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인 지원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쟁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한 결과, 현재 충북에서만 1,5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박흥철/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많은 민간인들 희생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분들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게 되고요."]

법무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인 3천8백여 명에 대한 체류 연장을 허용했습니다.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고국에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너무 속 아파요. 마음이 아파요. 우리 도와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많이 걱정돼요."]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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