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때마다 승차 거부”…뒤늦은 장애인 콜택시 방역 대책

입력 2022.03.21 (19:41) 수정 2022.03.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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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동네 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정도로, 감염증 사태는 일상이 됐는데요.

하지만 장애인은 전용 콜택시에 방역 장치가 없어,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승차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대책 요구에 뒤늦게 방역 칸막이가 설치됐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66살 중증장애인 이종일 씨는, 최근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의 보건소를 한시간 가량 휠체어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장애인 전용 콜택시 기사가 태우길 거부해섭니다.

택시에 방역 안전 장치가 없어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종일/청주시 용암동 : "왜 안 태워줘요? (물으니) 코로나19 검사하기 때문에 안 태워준다고..."]

코로나19 3년차, 청주의 중증 장애인 콜택시 51대 가운데 방역 설비를 갖춘 건 한대도 없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콜택시 방역 대책을 요구했지만 바뀐 게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오히려 빈번한 승차 거부에, 검사기관 인근 다른 장소에 간다고 둘러대야 했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권은춘/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무슨 대단한 방역 설비를 하길래, 단지 가림막 하나 설치하는 건데 4월 초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어제오늘의 이야깁니까."]

청주시와 장애인 콜택시 운영 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은 뒤늦게, 택시 내 좌석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김동진/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동지원센터장 : "저희가 굳이 운영을 안 하더라도 그분들이 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행정기관이다 보니까 일상감사라든지 계약이라든지 그런 과정이 있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돼서야 마련된 장애인 콜택시의 방역 시설 비용은 택시 한대당 50만 원 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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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때마다 승차 거부”…뒤늦은 장애인 콜택시 방역 대책
    • 입력 2022-03-21 19:41:46
    • 수정2022-03-21 20:35:22
    뉴스7(청주)
[앵커]

이제는 동네 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정도로, 감염증 사태는 일상이 됐는데요.

하지만 장애인은 전용 콜택시에 방역 장치가 없어,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승차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대책 요구에 뒤늦게 방역 칸막이가 설치됐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66살 중증장애인 이종일 씨는, 최근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의 보건소를 한시간 가량 휠체어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장애인 전용 콜택시 기사가 태우길 거부해섭니다.

택시에 방역 안전 장치가 없어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종일/청주시 용암동 : "왜 안 태워줘요? (물으니) 코로나19 검사하기 때문에 안 태워준다고..."]

코로나19 3년차, 청주의 중증 장애인 콜택시 51대 가운데 방역 설비를 갖춘 건 한대도 없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콜택시 방역 대책을 요구했지만 바뀐 게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오히려 빈번한 승차 거부에, 검사기관 인근 다른 장소에 간다고 둘러대야 했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권은춘/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 "무슨 대단한 방역 설비를 하길래, 단지 가림막 하나 설치하는 건데 4월 초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어제오늘의 이야깁니까."]

청주시와 장애인 콜택시 운영 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은 뒤늦게, 택시 내 좌석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김동진/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동지원센터장 : "저희가 굳이 운영을 안 하더라도 그분들이 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행정기관이다 보니까 일상감사라든지 계약이라든지 그런 과정이 있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돼서야 마련된 장애인 콜택시의 방역 시설 비용은 택시 한대당 50만 원 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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