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이달 들어 55명 숨져…위중증 병상 가동 한계

입력 2022.03.22 (19:06) 수정 2022.03.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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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며 사망자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세가 악화되는 환자를 위한 병상이 방역당국의 설명과 달리 의료 현장에선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시설에 머물던 90대 코로나19 확진자의 상태가 나빠진 건 지난 19일.

저산소증에 호흡곤란이 생기자 119까지 출동했습니다.

[요양보호시설 담당자/음성변조 : "119구급대원 오셔서 보건소에 연락해서 병상 배정이나 병원을 안내받으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병상이 지금 현재는 없어서, 바로는 안 된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고…."]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없다는 겁니다.

이날 오전 제주도가 발표한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72%, 22개 병상 가운데 6개가 남아있는데 왜 병상이 없다고 할까?

답답했던 보호자가 직접 보건소에 연락해 왜 병상이 없냐고 물었지만, 명확한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보건소 직원 통화/음성변조 : "(근데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병상이 남는다 하는데 왜 병상이 없다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저희도 난감합니다. 선생님."]

90대 환자는 이튿날 위중증 병상이 아닌 제주의료원으로 옮겨졌고, 몇 시간 뒤 숨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평균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7%로 제주도 방역 당국은 늘 병상이 남아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 사정은 달랐습니다.

현장 의료진은 위중증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의 문제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건 50% 수준이라며, 제주도가 발표하는 위중증 병상 가동률에 괴리가 있다고 토로합니다.

[유정래/제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위중증 환자들은 일반 환자보다 훨씬 더 손이 많이 가고, 장비들도 많이 달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의료 인력이 붙는 게 아니고 여러 명의 의료 인력이 붙고…. (병상 가동률이) 50%만 넘어도 거의 더 이상 볼 수 없는 여력까지 다다른 상태라고 보시면…."]

오늘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0명.

이달 들어서만 절반이 넘는 55명이 숨지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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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이달 들어 55명 숨져…위중증 병상 가동 한계
    • 입력 2022-03-22 19:06:17
    • 수정2022-03-22 20:09:23
    뉴스7(제주)
[앵커]

제주에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며 사망자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세가 악화되는 환자를 위한 병상이 방역당국의 설명과 달리 의료 현장에선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시설에 머물던 90대 코로나19 확진자의 상태가 나빠진 건 지난 19일.

저산소증에 호흡곤란이 생기자 119까지 출동했습니다.

[요양보호시설 담당자/음성변조 : "119구급대원 오셔서 보건소에 연락해서 병상 배정이나 병원을 안내받으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병상이 지금 현재는 없어서, 바로는 안 된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고…."]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없다는 겁니다.

이날 오전 제주도가 발표한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72%, 22개 병상 가운데 6개가 남아있는데 왜 병상이 없다고 할까?

답답했던 보호자가 직접 보건소에 연락해 왜 병상이 없냐고 물었지만, 명확한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보건소 직원 통화/음성변조 : "(근데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병상이 남는다 하는데 왜 병상이 없다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저희도 난감합니다. 선생님."]

90대 환자는 이튿날 위중증 병상이 아닌 제주의료원으로 옮겨졌고, 몇 시간 뒤 숨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평균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7%로 제주도 방역 당국은 늘 병상이 남아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 사정은 달랐습니다.

현장 의료진은 위중증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의 문제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건 50% 수준이라며, 제주도가 발표하는 위중증 병상 가동률에 괴리가 있다고 토로합니다.

[유정래/제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위중증 환자들은 일반 환자보다 훨씬 더 손이 많이 가고, 장비들도 많이 달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의료 인력이 붙는 게 아니고 여러 명의 의료 인력이 붙고…. (병상 가동률이) 50%만 넘어도 거의 더 이상 볼 수 없는 여력까지 다다른 상태라고 보시면…."]

오늘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0명.

이달 들어서만 절반이 넘는 55명이 숨지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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