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격리시설 ‘포화’…기숙사 확진 학생 ‘난감’

입력 2022.03.22 (21:34) 수정 2022.03.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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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대학 기숙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별도의 격리시설을 마련한 대학도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설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학생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지역의 한 대학 기숙사입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가운데 10%, 4백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기숙사생 : "저 한 번 걸렸어요. (언제 걸렸었어요, 코로나를?) 3월 1일이요."]

대학교 기숙사는 여러 학생이 함께 실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확진된 이후 격리 생활입니다.

이 대학의 경우, 60여 명의 격리 공간을 갖춘 별도의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늘 포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측은 기숙사생이 확진될 경우, 집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생 : "(집이) 가까운 애들 먼저 자택 격리하라고 보내고 먼 애들 우선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확진 뒤에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집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숙사생 : "저희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잖아요. 부모님이 양성이면 누가 데리러 올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리 친척이 데리러 오라고 해도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고."]

확진 판정 뒤 기숙사에 머무를 수 없는데다 수업을 들을 수 없어 차라리 감염 사실을 숨기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기숙사생 : "놓치는 것도 많으니까 과제 같은 것도 안 알려주고 하니까 그에 대한 불만이... 그래서 그냥 걸려도 말 안 하고 그냥 수업 듣겠다는 이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기숙사생들의 난처한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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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격리시설 ‘포화’…기숙사 확진 학생 ‘난감’
    • 입력 2022-03-22 21:34:44
    • 수정2022-03-22 22:09:39
    뉴스9(전주)
[앵커]

많은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대학 기숙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별도의 격리시설을 마련한 대학도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설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학생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지역의 한 대학 기숙사입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가운데 10%, 4백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기숙사생 : "저 한 번 걸렸어요. (언제 걸렸었어요, 코로나를?) 3월 1일이요."]

대학교 기숙사는 여러 학생이 함께 실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확진된 이후 격리 생활입니다.

이 대학의 경우, 60여 명의 격리 공간을 갖춘 별도의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늘 포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측은 기숙사생이 확진될 경우, 집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생 : "(집이) 가까운 애들 먼저 자택 격리하라고 보내고 먼 애들 우선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확진 뒤에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집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숙사생 : "저희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잖아요. 부모님이 양성이면 누가 데리러 올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리 친척이 데리러 오라고 해도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고."]

확진 판정 뒤 기숙사에 머무를 수 없는데다 수업을 들을 수 없어 차라리 감염 사실을 숨기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기숙사생 : "놓치는 것도 많으니까 과제 같은 것도 안 알려주고 하니까 그에 대한 불만이... 그래서 그냥 걸려도 말 안 하고 그냥 수업 듣겠다는 이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기숙사생들의 난처한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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