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내몰리는 러시아…푸틴, ‘제재’ 언제까지 버틸까

입력 2022.03.22 (21:40) 수정 2022.03.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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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 등은 ​강력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금융 제재로 돈줄이 막히면서 국가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러시아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부가 올해 말까지 해외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돈은 모두 47억 달러, 우리 돈 5조 7천억 원 가량입니다.

절반 가까운 20억 달러는 당장 다음 달이 만기입니다.

러시아가 외환보유고 중 수중에 쥐고 있는 돈이 120억 달러에 불과한 걸로 추산된다지만 어쨌든 이걸로 47억 달러는 막을 수 있단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간단치가 않습니다.

우선, 러시아 정부의 해외 채무 상환을 위한 금융 거래가 5월 25일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금융망에서 차단된 러시아 기업들의 연쇄 부도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클 번스타인/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 : "정부 부채는 러시아 전체 부채의 매우 작은 부분입니다. 기업 부채가 더 많습니다. 1,12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러시아 경제는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드난 마자레이/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동결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수출해 계속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 전체 교역의 4분의 1, 원유 수출의 34%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있고, 유럽 국가들도 에너지 수입 금지는 아직입니다.

그래서 버티기는 하겠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러시아 국민 몫입니다.

올해 러시아 경제는 15% 역성장할 거란 전망입니다.

[아드난 마자레이/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제재도 오래 지속되면 효과를 잃게 됩니다. 결국 제재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제재에 동참한 다른 나라들 역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러시아 경제와 얽혀 있는 정도도 다 달라서 국제사회의 제재 연대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아직까진 이 연대가 꽤 공고해 보인다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김다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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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부도’ 내몰리는 러시아…푸틴, ‘제재’ 언제까지 버틸까
    • 입력 2022-03-22 21:40:18
    • 수정2022-03-22 22:02:25
    뉴스 9
[앵커]

미국과 유럽 등은 ​강력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금융 제재로 돈줄이 막히면서 국가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러시아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부가 올해 말까지 해외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돈은 모두 47억 달러, 우리 돈 5조 7천억 원 가량입니다.

절반 가까운 20억 달러는 당장 다음 달이 만기입니다.

러시아가 외환보유고 중 수중에 쥐고 있는 돈이 120억 달러에 불과한 걸로 추산된다지만 어쨌든 이걸로 47억 달러는 막을 수 있단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간단치가 않습니다.

우선, 러시아 정부의 해외 채무 상환을 위한 금융 거래가 5월 25일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금융망에서 차단된 러시아 기업들의 연쇄 부도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클 번스타인/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 : "정부 부채는 러시아 전체 부채의 매우 작은 부분입니다. 기업 부채가 더 많습니다. 1,12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러시아 경제는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드난 마자레이/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동결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수출해 계속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 전체 교역의 4분의 1, 원유 수출의 34%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있고, 유럽 국가들도 에너지 수입 금지는 아직입니다.

그래서 버티기는 하겠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러시아 국민 몫입니다.

올해 러시아 경제는 15% 역성장할 거란 전망입니다.

[아드난 마자레이/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제재도 오래 지속되면 효과를 잃게 됩니다. 결국 제재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제재에 동참한 다른 나라들 역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러시아 경제와 얽혀 있는 정도도 다 달라서 국제사회의 제재 연대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아직까진 이 연대가 꽤 공고해 보인다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김다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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