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뒤 사망 20대 집배원 ‘공무상 재해’ 첫 인정

입력 2022.03.23 (06:13) 수정 2022.03.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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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흘 만에 숨진 20대 집배원이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공무를 위해 백신을 접종받다 사망한 것으로 인정해 순직으로 판단한 첫 사례입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머니에 이어 본인도 우체국 집배원이 된 25살 김원영 씨는 지난해 8월 숨을 거뒀습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사흘째인 8월 10일 새벽,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정희/고 김원영 씨 어머니 : "119 시키는 대로 심폐 소생도 하고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119 왔는데 심정지라는 거예요. 그 뒤로는 나도 몰라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의 사인이 심근염으로, 백신 접종 뒤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집배원이 되기 전 태권도 사범을 할 정도로 건강했고, 1차 접종 열흘 전에 했던 건강검진에서도 심혈관 관련 질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김 씨가 업무를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면 업무인 등기 배달은 물론, 단체로 모여 우편물과 택배를 분류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입니다.

[김효영/고 김원영 씨 누나 :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분위기에 놓여 있었고."]

인사혁신처는 최근 김 씨 사망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했습니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심근염의 백신 연관성을 인정했고, 우체국 내에서 접종 독려 분위기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백신 접종이 공적 업무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동민/노무사 :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과 공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죠."]

백신 부작용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는 추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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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뒤 사망 20대 집배원 ‘공무상 재해’ 첫 인정
    • 입력 2022-03-23 06:13:00
    • 수정2022-03-23 13: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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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흘 만에 숨진 20대 집배원이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공무를 위해 백신을 접종받다 사망한 것으로 인정해 순직으로 판단한 첫 사례입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머니에 이어 본인도 우체국 집배원이 된 25살 김원영 씨는 지난해 8월 숨을 거뒀습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사흘째인 8월 10일 새벽,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정희/고 김원영 씨 어머니 : "119 시키는 대로 심폐 소생도 하고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119 왔는데 심정지라는 거예요. 그 뒤로는 나도 몰라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의 사인이 심근염으로, 백신 접종 뒤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집배원이 되기 전 태권도 사범을 할 정도로 건강했고, 1차 접종 열흘 전에 했던 건강검진에서도 심혈관 관련 질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김 씨가 업무를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면 업무인 등기 배달은 물론, 단체로 모여 우편물과 택배를 분류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입니다.

[김효영/고 김원영 씨 누나 :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분위기에 놓여 있었고."]

인사혁신처는 최근 김 씨 사망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했습니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심근염의 백신 연관성을 인정했고, 우체국 내에서 접종 독려 분위기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백신 접종이 공적 업무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동민/노무사 :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과 공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죠."]

백신 부작용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는 추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허수곤/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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