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위 과수원, 김해시도 시공사도 나몰라라

입력 2022.03.23 (17:23) 수정 2022.03.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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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과수원에서 감나무가 잇따라 말라 죽어 땅을 파보니, 콘크리트가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땅은 과거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섰다가 농지로 복구가 된 곳인데, 공사를 맡았던 업체나 감독 의무가 있는 자치단체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매입해 일궈온 7천여 ㎡ 규모의 감나무밭, 나무들이 1m 높이 정도만 자란 채 바짝 말라 죽어 있습니다.

원인을 몰라 애를 태우던 주인은 지난해 7월 배수로를 정비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땅 속에서 콘크리트 더미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배순준/감나무밭 주인 : "(굴착기로) 한 30~40cm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이 콘크리트가 매설된 걸 발견을 한 거죠."]

이 뿌리가 단단한 콘크리트에 닿으면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자 죽기 시작한 건데 이렇게 죽은 나무만 900그룹니다.

알고 보니 이 땅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고속국도 공사를 위한 레미콘 공장 터로 쓰였고, 도로 공사가 끝난 뒤에 다시 농지로 원상 복구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흙만 대충 덮어놓았던 겁니다.

해당 레미콘업체는 외주업체에 맡긴 일이라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항변합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복구하는 외주업체한테 의뢰했더라고요. 회사(외주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이제 저희도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안 됩니다."]

레미콘 생산 시설 사용을 허가하고 복구공사 준공 필증까지 발급한 김해시 역시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는 (원상복구를) 육안으로 (확인)한 게 다인 거 같습니다. (정밀 확인 같은) 법상의 절차가 있지는 않습니다."]

민원 해결에 나서겠다던 김해시는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고, 도로 공사 원청업체는 조사가 끝난 민원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과수원 주인의 속앓이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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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위 과수원, 김해시도 시공사도 나몰라라
    • 입력 2022-03-23 17:23:33
    • 수정2022-03-23 1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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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과수원에서 감나무가 잇따라 말라 죽어 땅을 파보니, 콘크리트가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땅은 과거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섰다가 농지로 복구가 된 곳인데, 공사를 맡았던 업체나 감독 의무가 있는 자치단체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매입해 일궈온 7천여 ㎡ 규모의 감나무밭, 나무들이 1m 높이 정도만 자란 채 바짝 말라 죽어 있습니다.

원인을 몰라 애를 태우던 주인은 지난해 7월 배수로를 정비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땅 속에서 콘크리트 더미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배순준/감나무밭 주인 : "(굴착기로) 한 30~40cm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이 콘크리트가 매설된 걸 발견을 한 거죠."]

이 뿌리가 단단한 콘크리트에 닿으면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자 죽기 시작한 건데 이렇게 죽은 나무만 900그룹니다.

알고 보니 이 땅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고속국도 공사를 위한 레미콘 공장 터로 쓰였고, 도로 공사가 끝난 뒤에 다시 농지로 원상 복구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흙만 대충 덮어놓았던 겁니다.

해당 레미콘업체는 외주업체에 맡긴 일이라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항변합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복구하는 외주업체한테 의뢰했더라고요. 회사(외주업체)가 폐업하는 바람에 이제 저희도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안 됩니다."]

레미콘 생산 시설 사용을 허가하고 복구공사 준공 필증까지 발급한 김해시 역시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시점에서는 (원상복구를) 육안으로 (확인)한 게 다인 거 같습니다. (정밀 확인 같은) 법상의 절차가 있지는 않습니다."]

민원 해결에 나서겠다던 김해시는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고, 도로 공사 원청업체는 조사가 끝난 민원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과수원 주인의 속앓이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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