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재 난 드림타워, 스프링클러·방화문 등 소방 설비 불량

입력 2022.03.23 (19:14) 수정 2022.03.23 (2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 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에 불이 났는데요.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대피 명령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왔죠.

KBS가 드림타워의 소방정밀점검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169m 드림타워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현장 도착 즉시 대피방송을 하라고 통보했지만, 드림타워의 안내방송은 상황이 종료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KBS가 드림타워의 소방정밀점검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적지 않은 지적사항이 확인됐습니다.

관계 법령에 따라 지난해 말, 드림타워 측이 제주소방서에 제출한 소방 정밀점검 보고서입니다.

세탁실에는 불을 끄는 스프링클러 일부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고, 고객들이 이용하는 라운지의 경우 방화 셔터 전원이 안 들어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화나 대피에 도움을 주는 설비 불량을 포함해 모두 238건이 지적됐습니다.

[김영호/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고층건물은 자력 대피도 힘들어지고, 외부 지원도 안 되니까 상당히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죠. 소방 시설과 관련한 모든 시설은 화재 시 정상 작동되게끔 유지 관리를 해야 하고."]

일부 중요한 결함들은 인테리어 문제 등을 이유로 보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명환/제주도의원 :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이런 문제에 이런 어떤 인테리어상의 문제라든지 또는 프로그램이 몇 개 안 돼서 그대로 그냥 개선조치 명령이 (늦춰지는 건 문제가 있다.)"]

드림타워 측은 연면적이 63빌딩의 두 배에 달하는 데다 모두 중대한 하자는 아니라면서도 고치고 있다며, 일부 소방설비 조치가 늦어지는 것은 해외 부품이라 수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재난 상황에 제대로 준비가 됐는지 드림타워 안전 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화재 난 드림타워, 스프링클러·방화문 등 소방 설비 불량
    • 입력 2022-03-23 19:14:57
    • 수정2022-03-23 20:06:36
    뉴스7(제주)
[앵커]

지난주 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에 불이 났는데요.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대피 명령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왔죠.

KBS가 드림타워의 소방정밀점검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169m 드림타워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현장 도착 즉시 대피방송을 하라고 통보했지만, 드림타워의 안내방송은 상황이 종료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KBS가 드림타워의 소방정밀점검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적지 않은 지적사항이 확인됐습니다.

관계 법령에 따라 지난해 말, 드림타워 측이 제주소방서에 제출한 소방 정밀점검 보고서입니다.

세탁실에는 불을 끄는 스프링클러 일부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고, 고객들이 이용하는 라운지의 경우 방화 셔터 전원이 안 들어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화나 대피에 도움을 주는 설비 불량을 포함해 모두 238건이 지적됐습니다.

[김영호/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고층건물은 자력 대피도 힘들어지고, 외부 지원도 안 되니까 상당히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죠. 소방 시설과 관련한 모든 시설은 화재 시 정상 작동되게끔 유지 관리를 해야 하고."]

일부 중요한 결함들은 인테리어 문제 등을 이유로 보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명환/제주도의원 :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이런 문제에 이런 어떤 인테리어상의 문제라든지 또는 프로그램이 몇 개 안 돼서 그대로 그냥 개선조치 명령이 (늦춰지는 건 문제가 있다.)"]

드림타워 측은 연면적이 63빌딩의 두 배에 달하는 데다 모두 중대한 하자는 아니라면서도 고치고 있다며, 일부 소방설비 조치가 늦어지는 것은 해외 부품이라 수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재난 상황에 제대로 준비가 됐는지 드림타워 안전 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