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숙인까지 몰린다…무료급식소 “쌀이 필요해요”

입력 2022.03.23 (19:17) 수정 2022.03.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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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충남 천안의 무료급식소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데다 수도권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자 수도권 노숙인들까지 천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년째 무료급식을 하는 대한적십자사 충남 천안봉사관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료급식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지금부터 배식하겠습니다."]

120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3분도 안 돼 동납니다.

[김미수/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장 : "평소에는 (하루 이용자가) 70~80명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많이 늘어나서 120명 정도까지 지금 배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는 수도권 무료급식소가 늘면서 최근에는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노숙인들까지 전철을 타고 천안을 찾고 있습니다.

[수도권 노숙인/음성변조 : "(무료급식소가) 많이 닫아서 수요일마다 여기에 한 번씩 와요. 수요일은 거의 안 빠지다시피 해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후원에 의지하는 무료급식소들은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식소 운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쌀값입니다.

시중 쌀값의 1/10인 정부 양곡을 살 수 있지만 1인 하루 기준 180g만 배정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경애/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이분들 한 끼 식사량이 600g 이상인데 180g은 현실하고 너무 안 맞아서, 배불리 먹이려면 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들은 정부 양곡 배정 확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자치단체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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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3 19:17:07
    • 수정2022-03-23 20:20:18
    뉴스7(대전)
[앵커]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충남 천안의 무료급식소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데다 수도권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자 수도권 노숙인들까지 천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년째 무료급식을 하는 대한적십자사 충남 천안봉사관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료급식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지금부터 배식하겠습니다."]

120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3분도 안 돼 동납니다.

[김미수/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장 : "평소에는 (하루 이용자가) 70~80명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많이 늘어나서 120명 정도까지 지금 배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는 수도권 무료급식소가 늘면서 최근에는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노숙인들까지 전철을 타고 천안을 찾고 있습니다.

[수도권 노숙인/음성변조 : "(무료급식소가) 많이 닫아서 수요일마다 여기에 한 번씩 와요. 수요일은 거의 안 빠지다시피 해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후원에 의지하는 무료급식소들은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식소 운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쌀값입니다.

시중 쌀값의 1/10인 정부 양곡을 살 수 있지만 1인 하루 기준 180g만 배정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경애/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이분들 한 끼 식사량이 600g 이상인데 180g은 현실하고 너무 안 맞아서, 배불리 먹이려면 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들은 정부 양곡 배정 확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자치단체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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