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음악·무용·난타 한자리에…국악의 대변신

입력 2022.03.24 (19:41) 수정 2022.03.24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휘를 시작하는 지휘자, 그런데 연주자들, 먼 산 보듯 딴청만 부립니다.

당황한 지휘자 뒤로 나타난 또 다른 지휘자 집박, 그가 박을 치자, 그제서야 단원들, 연주를 시작합니다.

전통악기 해금으로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색다른 맛을 자아냅니다.

보디가드까지 동원해 우아하게 등장하는 가야금 연주자.

품위 있게 연주를 시작하려는데, 단원들이 느닷없이 '부산갈매기'를 연주하며 훼방을 놓습니다.

뿔이 난 연주자가 지휘자에게 항의하지만, 단원들의 장난은 이어집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공연, '만우절 음악회'입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국악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새로운 무대로, 국악과 클래식, 음악과 무용이 하나의 장르로 재탄생했습니다.

연습하는 단원들조차도 처음 경험해 보는 공연 준비에 기대와 설렘이 앞섭니다.

[김지현/가야금 단원 : "처음에는 연기가 좀 어색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연습하면서도 저희끼리 즐기는 공연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즐거운 공연, 관객들이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면 할수록 더욱 느끼거든요. 꼭 공연 보러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말고 느닷없이 종이컵으로 타악을 선보입니다.

컵이 북으로 변신한 건데, 연극적 요소까지 가미됐습니다.

여는 공연으로 마련된 5분짜리 타악 무대, 어둠 속 불빛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국악을 넘어 마당놀이 특성까지 더한 이번 '만우절 음악회'에는 시립극단과 합창단원들도 무대에 올라 이색적인 종합 예술을 선보입니다.

[박재현/타악 단원 : "국악관현악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타악기, 이런 종이컵뿐만 아니라 제가 뒤에 출연하는 무대에서 또 생각지도 못했던 타악기들이 아마 나올 거예요. 그래서 음악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그런 무대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음악회의 묘미, 바로, 전 세계를 휩쓴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등장입니다.

드라마를 짧게 각색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어떤 내용과 어떤 형식으로 무대에 오를지는 비밀입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대중들에게 한바탕 유쾌한 놀이로 일상의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것이 공연을 준비한 지휘자의 생각입니다.

[김종욱/수석지휘자 : "코믹한 퍼포먼스가 반전의 매력이 있잖아요. 그건 미리 다 알고 오면 아무래도 그런 반전의 매력이 떨어지니까 저희가 내용은 비밀로 하고 있고, 코믹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메시지도 담고 있는 그런 공연이기 때문에…."]

동서양이 융합된 이색 음악에 귀가 즐겁고, 반전을 주는 이야기에 마음이 홀리는 만우절 음악회, 다음 달 6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화톡톡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톡톡] 음악·무용·난타 한자리에…국악의 대변신
    • 입력 2022-03-24 19:41:57
    • 수정2022-03-24 19:51:36
    뉴스7(부산)
지휘를 시작하는 지휘자, 그런데 연주자들, 먼 산 보듯 딴청만 부립니다.

당황한 지휘자 뒤로 나타난 또 다른 지휘자 집박, 그가 박을 치자, 그제서야 단원들, 연주를 시작합니다.

전통악기 해금으로 연주되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색다른 맛을 자아냅니다.

보디가드까지 동원해 우아하게 등장하는 가야금 연주자.

품위 있게 연주를 시작하려는데, 단원들이 느닷없이 '부산갈매기'를 연주하며 훼방을 놓습니다.

뿔이 난 연주자가 지휘자에게 항의하지만, 단원들의 장난은 이어집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공연, '만우절 음악회'입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국악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새로운 무대로, 국악과 클래식, 음악과 무용이 하나의 장르로 재탄생했습니다.

연습하는 단원들조차도 처음 경험해 보는 공연 준비에 기대와 설렘이 앞섭니다.

[김지현/가야금 단원 : "처음에는 연기가 좀 어색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연습하면서도 저희끼리 즐기는 공연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즐거운 공연, 관객들이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면 할수록 더욱 느끼거든요. 꼭 공연 보러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말고 느닷없이 종이컵으로 타악을 선보입니다.

컵이 북으로 변신한 건데, 연극적 요소까지 가미됐습니다.

여는 공연으로 마련된 5분짜리 타악 무대, 어둠 속 불빛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국악을 넘어 마당놀이 특성까지 더한 이번 '만우절 음악회'에는 시립극단과 합창단원들도 무대에 올라 이색적인 종합 예술을 선보입니다.

[박재현/타악 단원 : "국악관현악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타악기, 이런 종이컵뿐만 아니라 제가 뒤에 출연하는 무대에서 또 생각지도 못했던 타악기들이 아마 나올 거예요. 그래서 음악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그런 무대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음악회의 묘미, 바로, 전 세계를 휩쓴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등장입니다.

드라마를 짧게 각색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어떤 내용과 어떤 형식으로 무대에 오를지는 비밀입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대중들에게 한바탕 유쾌한 놀이로 일상의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것이 공연을 준비한 지휘자의 생각입니다.

[김종욱/수석지휘자 : "코믹한 퍼포먼스가 반전의 매력이 있잖아요. 그건 미리 다 알고 오면 아무래도 그런 반전의 매력이 떨어지니까 저희가 내용은 비밀로 하고 있고, 코믹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메시지도 담고 있는 그런 공연이기 때문에…."]

동서양이 융합된 이색 음악에 귀가 즐겁고, 반전을 주는 이야기에 마음이 홀리는 만우절 음악회, 다음 달 6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화톡톡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