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전쟁범죄” 공식화…유럽행 바이든 ‘제재·군사지원’ 발표 계획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했습니다.

침공 한 달 만에 유럽을 방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러 제재와 군사 지원 강화 방안 등을 잇따라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베스 반 스칵/미국 국무부 국제형법 담당 특사 : "미국 정부는 현재 입수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관할권을 가진 법정이 특정한 사건에 대한 유죄 여부를 밝힐 궁극적 책임이 있다고도 밝혔 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나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처벌을 추진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겁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 칭했고 푸틴 대통령은 주러 미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는데, 이번 미국의 조치는 정부 공식 견해인만큼 더 격앙된 러시아의 반응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되는 현지 시각 24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폴란드도 방문합니다.

백악관은 현지 시각 24일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할 거라고 밝혔는데, 300명이 넘는 러시아 국회의원을 대거 제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나토는 동유럽에 군대 증원 계획을 밝혔는데, 미군의 추가 배치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동유럽 증원의) 첫 단계는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4개의 새로운 나토 전투단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 확대 방안, 러시아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이세영·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