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를 찾아주세요”…대출금만 270여만 원

입력 2022.03.25 (07:38) 수정 2022.03.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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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계를 위해 억대의 대출을 받아 대형 화물차를 구입했는데, 차를 받지 못하면 어떨까요?

한 화물차 기사에게 생긴 일인데 대출받아 마련한 차는 구경도 못 하고 빚만 갚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 기사인 5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11월, 1억 5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화물차를 구입했습니다.

자신의 화물차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도 잠시.

화물차는 구경도 하지 못한 채 매달 300만 원에 가까운 대출금만 갚게 됐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물차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이게 사실인가? 꿈인가? 설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니까 꿈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막막했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영업용 화물차의 경우 신규 등록이 어려워서 번호판만 따로 구입하거나 중간 브로커를 통해 운수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번호판을 빌리는 '지입' 형태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피해 화물차 기사 역시 대출은 본인이 받아서 화물차를 구입한 후, 중간 브로커에게 운수회사 계약부터 등록까지 모든 업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브로커가 A 씨의 화물차로 엉뚱하게 제 3자인 B 씨와 운수회사 위수탁 계약을 해버린 겁니다.

결국, A 씨가 구입한 화물차는 운수회사의 명의로 등록됐고,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B 씨가 몰고 있습니다.

A 씨는 중간 브로커가 돌려막기 식으로 다른 기사들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이 브로커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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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차를 찾아주세요”…대출금만 270여만 원
    • 입력 2022-03-25 07:38:58
    • 수정2022-03-25 08: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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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계를 위해 억대의 대출을 받아 대형 화물차를 구입했는데, 차를 받지 못하면 어떨까요?

한 화물차 기사에게 생긴 일인데 대출받아 마련한 차는 구경도 못 하고 빚만 갚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 기사인 5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11월, 1억 5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화물차를 구입했습니다.

자신의 화물차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도 잠시.

화물차는 구경도 하지 못한 채 매달 300만 원에 가까운 대출금만 갚게 됐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물차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이게 사실인가? 꿈인가? 설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니까 꿈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막막했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영업용 화물차의 경우 신규 등록이 어려워서 번호판만 따로 구입하거나 중간 브로커를 통해 운수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번호판을 빌리는 '지입' 형태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피해 화물차 기사 역시 대출은 본인이 받아서 화물차를 구입한 후, 중간 브로커에게 운수회사 계약부터 등록까지 모든 업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브로커가 A 씨의 화물차로 엉뚱하게 제 3자인 B 씨와 운수회사 위수탁 계약을 해버린 겁니다.

결국, A 씨가 구입한 화물차는 운수회사의 명의로 등록됐고,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B 씨가 몰고 있습니다.

A 씨는 중간 브로커가 돌려막기 식으로 다른 기사들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이 브로커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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