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2.03.25 (12:35) 수정 2022.03.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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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사망자는 늘고 있지만, "아직 의료체계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코로나에 확진돼도 환자를 돌봐야 하고 의료진 감염이 늘어 병동까지 폐쇄될 수도 있는 상황.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이라며 의료계와 돌봄 노동자들은 정부의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투쟁!"]

코로나19 최전선을 벗어나 피켓을 든 채 기자회견에 나선 의료, 돌봄 기관 종사자들.

의료대응능력은 2년 전과 다름없는데 의료진 확진이 늘면서 인력 부족은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박경득/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 : "정말로 인력이 이제는, 뭐 부족하다 정도가 아니라 없는 상황입니다. 곧 병동 폐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상황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의 열악한 실태도 전했습니다.

자가검사키트에 양성이 나와도 출근을 종용 받고, 격리 기간이 단축돼 출근한 간호사가 근무 도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하루 50~60만 명을 기록한 이달 중순쯤, 현장 관계자들이 밝힌 요양원의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시립요양원에선 입소자 3백 명 중 2백 명이 감염됐고, 요양보호사 130명 중 90명이 확진됐습니다.

중증도가 높은 고령 환자 몇 명을 제외하곤 병원으로 이송을 못했고, 심지어 응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이 없어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돌봄 최전선에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요양 인력 확대를 요구하며, 이대로라면 코로나19 고령 환자의 희생이 더 커질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차정화/요양보호사 : "5명이 케어하던 어르신 24명을 2명이 케어한다든가 이러니까, 존엄 케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상적인 케어가 불가능한 게 현재 상황입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폐기물 옆에서 식사하고, 환자들에게 배급하고 남은 잔반을 먹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현욱/요양보호사 : "코로나에 걸렸다고 사직을 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요양보호사가 밖에서 코로나에 걸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의료대응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지만 아직 관리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료진들과 돌봄 노동자들은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터"라며 정부의 방역지침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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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22-03-25 12:34:59
    • 수정2022-03-25 12:46:30
    뉴스 12
[앵커]

이처럼 사망자는 늘고 있지만, "아직 의료체계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코로나에 확진돼도 환자를 돌봐야 하고 의료진 감염이 늘어 병동까지 폐쇄될 수도 있는 상황.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이라며 의료계와 돌봄 노동자들은 정부의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투쟁!"]

코로나19 최전선을 벗어나 피켓을 든 채 기자회견에 나선 의료, 돌봄 기관 종사자들.

의료대응능력은 2년 전과 다름없는데 의료진 확진이 늘면서 인력 부족은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박경득/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 : "정말로 인력이 이제는, 뭐 부족하다 정도가 아니라 없는 상황입니다. 곧 병동 폐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상황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의 열악한 실태도 전했습니다.

자가검사키트에 양성이 나와도 출근을 종용 받고, 격리 기간이 단축돼 출근한 간호사가 근무 도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하루 50~60만 명을 기록한 이달 중순쯤, 현장 관계자들이 밝힌 요양원의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시립요양원에선 입소자 3백 명 중 2백 명이 감염됐고, 요양보호사 130명 중 90명이 확진됐습니다.

중증도가 높은 고령 환자 몇 명을 제외하곤 병원으로 이송을 못했고, 심지어 응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이 없어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돌봄 최전선에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요양 인력 확대를 요구하며, 이대로라면 코로나19 고령 환자의 희생이 더 커질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차정화/요양보호사 : "5명이 케어하던 어르신 24명을 2명이 케어한다든가 이러니까, 존엄 케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상적인 케어가 불가능한 게 현재 상황입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폐기물 옆에서 식사하고, 환자들에게 배급하고 남은 잔반을 먹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현욱/요양보호사 : "코로나에 걸렸다고 사직을 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요양보호사가 밖에서 코로나에 걸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의료대응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지만 아직 관리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료진들과 돌봄 노동자들은 "현장은 하루 하루가 전쟁터"라며 정부의 방역지침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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