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제청 말라” 주문에 감사원, 당선인 측 손 들어줬다

입력 2022.03.26 (06:22) 수정 2022.03.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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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와 당선인 간 갈등이 출구를 못 찾고 있는 상황 속에 갈등 요인 중 하나이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권을 두고, 인수위가 감사원에 인사에 대한 제청은 안 된다는 입장을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감사원은 사실상 당선인 측에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가 감사원의 업무 보고를 받았습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감사위원 2명 인사권이 쟁점이 된 상황.

인수위원들은 정권 이양기, 감사위원 임명 제청이 공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감사원은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될 때, 제청권을 행사하는 게 전례에 비춰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감사위원 임명은 감사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데 감사원이 사실상 당선인 측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신용현 : "(감사원은)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 의심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 (이라고 했다)."]

감사원의 이런 입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보고된 내용이라는 게 인수위의 추가 설명이었습니다.

감사원도 이 내용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위원 임명은 청와대와 당선인 측 간 갈등의 핵심 사안 중 하나였습니다.

공석인 두 명 인선을 놓고, '한 명씩 추천하자'는 청와대, '거부권을 가져야 한다'는 당선인 측, 접점을 찾지 못해왔습니다.

현재 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위원은 3명, 당선인 측은 청와대 의중이 실린 1명을 더 임명하면 새 정부 출범 뒤 과거 정부에 대한 감사를 막을 수 있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감사원의 입장 표명으로, 청와대로서는 당선인 측과 원만한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이 됐습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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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위원 제청 말라” 주문에 감사원, 당선인 측 손 들어줬다
    • 입력 2022-03-26 06:22:58
    • 수정2022-03-26 06: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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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와 당선인 간 갈등이 출구를 못 찾고 있는 상황 속에 갈등 요인 중 하나이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권을 두고, 인수위가 감사원에 인사에 대한 제청은 안 된다는 입장을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감사원은 사실상 당선인 측에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가 감사원의 업무 보고를 받았습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감사위원 2명 인사권이 쟁점이 된 상황.

인수위원들은 정권 이양기, 감사위원 임명 제청이 공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감사원은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될 때, 제청권을 행사하는 게 전례에 비춰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감사위원 임명은 감사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데 감사원이 사실상 당선인 측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신용현 : "(감사원은)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 의심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 (이라고 했다)."]

감사원의 이런 입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보고된 내용이라는 게 인수위의 추가 설명이었습니다.

감사원도 이 내용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위원 임명은 청와대와 당선인 측 간 갈등의 핵심 사안 중 하나였습니다.

공석인 두 명 인선을 놓고, '한 명씩 추천하자'는 청와대, '거부권을 가져야 한다'는 당선인 측, 접점을 찾지 못해왔습니다.

현재 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위원은 3명, 당선인 측은 청와대 의중이 실린 1명을 더 임명하면 새 정부 출범 뒤 과거 정부에 대한 감사를 막을 수 있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감사원의 입장 표명으로, 청와대로서는 당선인 측과 원만한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이 됐습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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