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불확실”

입력 2022.03.26 (06:36) 수정 2022.03.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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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4일) 북한의 ICBM은 그간 발사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 기술 수준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은 아직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신형 ICBM 발사 기술이 증명됐다고 공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어제 : "전시환경 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을 과학 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됐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에서 중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조종 및 안정화 기술, 재진입 환경에서 탄두부의 믿음성을 재확증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당시에도 북한 측의 주장과 달리 미국에선 화성-15형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ICBM은 대기권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면 매우 높은 마찰열을 견뎌야 합니다.

최대 속도가 음속의 20배여서 온도는 7, 8천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탄두부가 고열에 견딜 수 있는 특수한 재료가 필요하고, 불균형하게 외피가 깎이는 현상도 없어야 합니다.

목표로 한 지점에 정확하게 날아가기 위해섭니다.

재진입체에 쓰이는 재료는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거래 금지 품목인데 다른 경로로 재료나 기술을 수입했더라도 아직까진 성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ICBM을 정상 각도로 쏜 적이 없어 실제 기술을 갖고 있는지 검증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경사도 이런 것 때문에 탄두 재진입체에 가해지는 실제 상황이 정상 발사했을 때하고 고각 발사했을 때하고 좀 달라요. 그래서 명확하게 입증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탄두 탑재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서수민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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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불확실”
    • 입력 2022-03-26 06:36:28
    • 수정2022-03-26 0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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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4일) 북한의 ICBM은 그간 발사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 기술 수준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은 아직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신형 ICBM 발사 기술이 증명됐다고 공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어제 : "전시환경 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을 과학 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됐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에서 중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조종 및 안정화 기술, 재진입 환경에서 탄두부의 믿음성을 재확증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당시에도 북한 측의 주장과 달리 미국에선 화성-15형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ICBM은 대기권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면 매우 높은 마찰열을 견뎌야 합니다.

최대 속도가 음속의 20배여서 온도는 7, 8천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탄두부가 고열에 견딜 수 있는 특수한 재료가 필요하고, 불균형하게 외피가 깎이는 현상도 없어야 합니다.

목표로 한 지점에 정확하게 날아가기 위해섭니다.

재진입체에 쓰이는 재료는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거래 금지 품목인데 다른 경로로 재료나 기술을 수입했더라도 아직까진 성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ICBM을 정상 각도로 쏜 적이 없어 실제 기술을 갖고 있는지 검증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경사도 이런 것 때문에 탄두 재진입체에 가해지는 실제 상황이 정상 발사했을 때하고 고각 발사했을 때하고 좀 달라요. 그래서 명확하게 입증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탄두 탑재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서수민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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