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학교 이어 놀이동산도 남녀 분리 명령

입력 2022.03.27 (20:17) 수정 2022.03.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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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학교에 이어 놀이동산까지 남녀 분리 이용을 명령하는 등 남녀 성차별·분리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27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임명한 권선징악부는 카불의 모든 놀이동산은 앞으로 남녀 손님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 적용 등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한 전담 기관으로 소속 대원은 '종교 경찰' 역할도 수행합니다.

권선징악부의 놀이동산 남녀 분리 결정에 따라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쓰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놀이동산을 방문할 수 있고, 남성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족과 연인들은 함께 놀이동산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의 1차 통치기(1996∼2001년) 당시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포 통치에 앞장섰습니다.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 지도부는 국제사회 인정과 원조를 받기 위해 '여성 인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현재 대다수 아프간 여성은 일자리에서 쫓겨나 집 안에 머물고 있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중·고등 여학생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등교 당일 "여학생들 복장과 관련해 정부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탈레반이 임명한 국경경찰 지도부는 지난 24일 카불공항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떤 여성도 '마흐람'(남성 보호자) 없이 여객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다음날 25일부터 카불공항에서 국내선, 국제선 여객기에 타려던 여성 승객 수 십 명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트위터 'HamidShal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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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7 20:17:14
    • 수정2022-03-27 20:27:02
    국제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학교에 이어 놀이동산까지 남녀 분리 이용을 명령하는 등 남녀 성차별·분리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27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임명한 권선징악부는 카불의 모든 놀이동산은 앞으로 남녀 손님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권선징악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 적용 등 이슬람 질서 구축을 위한 전담 기관으로 소속 대원은 '종교 경찰' 역할도 수행합니다.

권선징악부의 놀이동산 남녀 분리 결정에 따라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쓰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놀이동산을 방문할 수 있고, 남성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족과 연인들은 함께 놀이동산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의 1차 통치기(1996∼2001년) 당시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포 통치에 앞장섰습니다.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 지도부는 국제사회 인정과 원조를 받기 위해 '여성 인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현재 대다수 아프간 여성은 일자리에서 쫓겨나 집 안에 머물고 있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중·고등 여학생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등교 당일 "여학생들 복장과 관련해 정부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탈레반이 임명한 국경경찰 지도부는 지난 24일 카불공항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떤 여성도 '마흐람'(남성 보호자) 없이 여객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다음날 25일부터 카불공항에서 국내선, 국제선 여객기에 타려던 여성 승객 수 십 명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트위터 'HamidShal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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