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은행 문턱…내 대출은?

입력 2022.03.27 (21:24) 수정 2022.03.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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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가계 대출을 바짝 관리해왔던 시중 은행들이 최근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새 정부에선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하나의 배경입니다.

대출을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은행권 전세대출입니다.

총량 규제로 축소됐던 대출한도가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 가격이 5억 원에서 2,500만 원 올랐다면 종전에는 증액범위인 2,500만 원만 빌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셋값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해진 겁니다.

[은행권 관계자 : "전세대출 금융지원을 통해서 서민들의 불안한 주거문제를 돕고, 전세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 전세대출 자격을 완화하게 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우대금리가 부활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고, 규제를 완화하려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1주택자나 처음 집을 사는 실수요자에 대해 LTV 즉, 주택담보인정비율을 70에서 80%까지 늘려주겠다는 게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입니다.

[이가영/직장인 : "제가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대출이 막힌 상태라서 계약금을 못 내고 있는 상태거든요. 만약에 그게(대출 규제가) 풀린다고 하면은 일단 제가 계약금을 낼 수 있는 정도의 돈은 될 것이고…."]

그러나 실제 대출액은 다를 수 있는데, 소득 대비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을 따지는 DSR 규제 때문입니다.

지금은 2억 원이 넘는 빚이 있다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습니다.

규제지역에서 9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LTV 70%와 DSR 규제를 같이 적용하면, 연소득이 1억 원인 경우 5,000만 원인 대출자보다 2억 6,000만 원 정도 더 빌릴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에게는 DSR 규제를 면제해 주자는 의견이 있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용모/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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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아진 은행 문턱…내 대출은?
    • 입력 2022-03-27 21:24:36
    • 수정2022-03-27 21:57:43
    뉴스 9
[앵커]

​그동안 가계 대출을 바짝 관리해왔던 시중 은행들이 최근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새 정부에선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하나의 배경입니다.

대출을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은행권 전세대출입니다.

총량 규제로 축소됐던 대출한도가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 가격이 5억 원에서 2,500만 원 올랐다면 종전에는 증액범위인 2,500만 원만 빌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셋값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해진 겁니다.

[은행권 관계자 : "전세대출 금융지원을 통해서 서민들의 불안한 주거문제를 돕고, 전세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 전세대출 자격을 완화하게 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우대금리가 부활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고, 규제를 완화하려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1주택자나 처음 집을 사는 실수요자에 대해 LTV 즉, 주택담보인정비율을 70에서 80%까지 늘려주겠다는 게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입니다.

[이가영/직장인 : "제가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대출이 막힌 상태라서 계약금을 못 내고 있는 상태거든요. 만약에 그게(대출 규제가) 풀린다고 하면은 일단 제가 계약금을 낼 수 있는 정도의 돈은 될 것이고…."]

그러나 실제 대출액은 다를 수 있는데, 소득 대비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을 따지는 DSR 규제 때문입니다.

지금은 2억 원이 넘는 빚이 있다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습니다.

규제지역에서 9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LTV 70%와 DSR 규제를 같이 적용하면, 연소득이 1억 원인 경우 5,000만 원인 대출자보다 2억 6,000만 원 정도 더 빌릴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에게는 DSR 규제를 면제해 주자는 의견이 있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용모/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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