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집단학살’ 책임자 처벌 가능할까?

입력 2022.03.28 (12:39) 수정 2022.03.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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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전인 2017년, 미얀마군부가 수만 명의 로힝야족을 살해하거나 성폭행했는데요.

미 국무부가 최근 이를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에따라 당시 가해 군인들을 처벌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8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였습니다.

주민 수만 명이 끔찍한 살인과 방화, 성폭행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살아남은 로힝야 족 70만여 명은 주변 방글라데시 등으로 달아나 지금도 힘겨운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유엔 진상조사위는 국제법상 형사 처벌이 가능한 '집단학살'로 규정했지만,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학살을 의도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5년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유대인 대학살 이후 미국은 지금까지 7차례의 '집단학살'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에 저지른 집단학살과 반인륜범죄까지 모두 8차례가 됐습니다."]

난민촌의 로힝야족들은 지금이라도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반겼습니다.

[모함마드 시딕 : "미국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우리는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저는 옷만 입고 집에서 달아났어요."]

[세이드 울라/로힝야족 마을대표 : "우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다음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와 관련 학살을 주도한 미얀마 장군들을 처벌하기 위한 재판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로힝야 학살을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지난해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까지 장악했습니다.

반면 로힝야족은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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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힝야 ‘집단학살’ 책임자 처벌 가능할까?
    • 입력 2022-03-28 12:39:35
    • 수정2022-03-28 1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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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전인 2017년, 미얀마군부가 수만 명의 로힝야족을 살해하거나 성폭행했는데요.

미 국무부가 최근 이를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에따라 당시 가해 군인들을 처벌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8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였습니다.

주민 수만 명이 끔찍한 살인과 방화, 성폭행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살아남은 로힝야 족 70만여 명은 주변 방글라데시 등으로 달아나 지금도 힘겨운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유엔 진상조사위는 국제법상 형사 처벌이 가능한 '집단학살'로 규정했지만,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학살을 의도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5년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유대인 대학살 이후 미국은 지금까지 7차례의 '집단학살'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에 저지른 집단학살과 반인륜범죄까지 모두 8차례가 됐습니다."]

난민촌의 로힝야족들은 지금이라도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반겼습니다.

[모함마드 시딕 : "미국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우리는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저는 옷만 입고 집에서 달아났어요."]

[세이드 울라/로힝야족 마을대표 : "우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다음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와 관련 학살을 주도한 미얀마 장군들을 처벌하기 위한 재판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로힝야 학살을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지난해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까지 장악했습니다.

반면 로힝야족은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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