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성-17형 폭발 시 민가 피해…체제 안정 위해 영상 조작”

입력 2022.03.29 (19:17) 수정 2022.03.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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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이 폭발했을 당시 평양 주민들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주민들 동요를 막고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존에 성공한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신형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지난 16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고도 20km에도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당시 낮은 높이에서 미사일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놀라고, 민가 피해도 있었던 것으로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습니다.

민심이 불안정해지자,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 급히 2017년 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을 신형 대신 쏘아 올리고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처럼 선전했다는 게 국방부 분석입니다.

대외적으로도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ICBM 능력이 고도화됐음을 알리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었지만 이보다는 대내적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5형'으로 평가한 근거로 비행 특성과 영상 속 그림자·기상 등 5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탄도미사일은 종류별로 상승가속도와 연소, 단분리시간 등 고유의 비행특성이 있는데, 탐지된 비행특성을 정밀분석한 결과 화성-15형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사 장면과 김정은 관람 영상의 그림자 방향이 서쪽으로 생겨 오전 시간대 찍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24일 실제 발사시간은 오후라는 점도 들었습니다.

발사 시간대 평양 순안은 대부분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 영상은 맑은 날씨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또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한 이후 8일 만에 재발사하기에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부족한 시간이란 점도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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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화성-17형 폭발 시 민가 피해…체제 안정 위해 영상 조작”
    • 입력 2022-03-29 19:17:54
    • 수정2022-03-29 19: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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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이 폭발했을 당시 평양 주민들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주민들 동요를 막고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존에 성공한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신형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지난 16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고도 20km에도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당시 낮은 높이에서 미사일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놀라고, 민가 피해도 있었던 것으로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습니다.

민심이 불안정해지자,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 급히 2017년 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을 신형 대신 쏘아 올리고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처럼 선전했다는 게 국방부 분석입니다.

대외적으로도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ICBM 능력이 고도화됐음을 알리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었지만 이보다는 대내적 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5형'으로 평가한 근거로 비행 특성과 영상 속 그림자·기상 등 5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탄도미사일은 종류별로 상승가속도와 연소, 단분리시간 등 고유의 비행특성이 있는데, 탐지된 비행특성을 정밀분석한 결과 화성-15형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사 장면과 김정은 관람 영상의 그림자 방향이 서쪽으로 생겨 오전 시간대 찍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24일 실제 발사시간은 오후라는 점도 들었습니다.

발사 시간대 평양 순안은 대부분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 영상은 맑은 날씨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또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한 이후 8일 만에 재발사하기에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부족한 시간이란 점도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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