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일 안 해도 수백만 달러 벌어”…세금 더 내게 해달라는 미 백만장자들
입력 2022.03.29 (21:44)
수정 2022.03.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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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자산 규모 1억 달러, 우리돈 1220억원이 넘는 상위 0.01%를 대상으로 이른바 '억만장자세' 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들의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물리고 과세 대상엔 '미실현 수익'까지 포함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랐다면 주식을 팔지 않아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어서 과세 범위를 놓고 법적 공방도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부자증세' 추진을 야당과 기업들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반면 부자 가운데 세금을 더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리스 펄 씨는 뉴욕 월가에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입니다.
원래도 부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2년간은 그냥 앉아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갖고 있던 주식 덕입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2년 동안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재산이 수백만 달러 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주식에 투자해놨을 뿐이죠. 부자였던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산이 불어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근로 소득에 매겨지는 것만큼은 세금을 내는 게 공정한 거라고 말합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우리는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만큼의 세율은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엄청난 수의 가난한 사람들과 극소수의 부자들만 있지 않도록 상황을 좀 더 좋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펄 씨가 대표로 있는 '애국하는 백만장자'는 지난 1월, 세계 각국의 백만장자들과 연대해 코로나19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이른바 '부유세' 도입을 다보스 경제포럼측에 공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젬마 맥고프/영국 백만장자 모임 회원 : "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부담이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1%의 부자들에게 부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에겐 이렇게 생각하면 세금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일론 머스크는 차를 팔고 싶어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팔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들에게 비싼 차를 팔아야 합니다. 만약 그가 혼자서 모든 돈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돈이 없다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겠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었지만, 세계 10대 부자들의 총 재산은 두 배 이상 불어난 걸로 추산됩니다.
이 10명의 재산은 하위 40%, 즉 31억 명의 재산을 다 합친 것보다 6배가 더 많습니다.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인데, 불평등 해소에 부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웅/리서처:김나희 이지은
미국에선 자산 규모 1억 달러, 우리돈 1220억원이 넘는 상위 0.01%를 대상으로 이른바 '억만장자세' 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들의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물리고 과세 대상엔 '미실현 수익'까지 포함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랐다면 주식을 팔지 않아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어서 과세 범위를 놓고 법적 공방도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부자증세' 추진을 야당과 기업들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반면 부자 가운데 세금을 더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리스 펄 씨는 뉴욕 월가에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입니다.
원래도 부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2년간은 그냥 앉아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갖고 있던 주식 덕입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2년 동안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재산이 수백만 달러 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주식에 투자해놨을 뿐이죠. 부자였던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산이 불어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근로 소득에 매겨지는 것만큼은 세금을 내는 게 공정한 거라고 말합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우리는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만큼의 세율은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엄청난 수의 가난한 사람들과 극소수의 부자들만 있지 않도록 상황을 좀 더 좋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펄 씨가 대표로 있는 '애국하는 백만장자'는 지난 1월, 세계 각국의 백만장자들과 연대해 코로나19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이른바 '부유세' 도입을 다보스 경제포럼측에 공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젬마 맥고프/영국 백만장자 모임 회원 : "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부담이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1%의 부자들에게 부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에겐 이렇게 생각하면 세금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일론 머스크는 차를 팔고 싶어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팔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들에게 비싼 차를 팔아야 합니다. 만약 그가 혼자서 모든 돈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돈이 없다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겠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었지만, 세계 10대 부자들의 총 재산은 두 배 이상 불어난 걸로 추산됩니다.
이 10명의 재산은 하위 40%, 즉 31억 명의 재산을 다 합친 것보다 6배가 더 많습니다.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인데, 불평등 해소에 부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웅/리서처: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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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3-29 22:13:27
![](/data/news/2022/03/29/20220329_d9zmvV.jpg)
[앵커]
미국에선 자산 규모 1억 달러, 우리돈 1220억원이 넘는 상위 0.01%를 대상으로 이른바 '억만장자세' 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들의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물리고 과세 대상엔 '미실현 수익'까지 포함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랐다면 주식을 팔지 않아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어서 과세 범위를 놓고 법적 공방도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부자증세' 추진을 야당과 기업들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반면 부자 가운데 세금을 더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리스 펄 씨는 뉴욕 월가에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입니다.
원래도 부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2년간은 그냥 앉아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갖고 있던 주식 덕입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2년 동안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재산이 수백만 달러 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주식에 투자해놨을 뿐이죠. 부자였던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산이 불어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근로 소득에 매겨지는 것만큼은 세금을 내는 게 공정한 거라고 말합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우리는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만큼의 세율은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엄청난 수의 가난한 사람들과 극소수의 부자들만 있지 않도록 상황을 좀 더 좋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펄 씨가 대표로 있는 '애국하는 백만장자'는 지난 1월, 세계 각국의 백만장자들과 연대해 코로나19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이른바 '부유세' 도입을 다보스 경제포럼측에 공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젬마 맥고프/영국 백만장자 모임 회원 : "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부담이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1%의 부자들에게 부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에겐 이렇게 생각하면 세금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일론 머스크는 차를 팔고 싶어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팔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들에게 비싼 차를 팔아야 합니다. 만약 그가 혼자서 모든 돈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돈이 없다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겠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었지만, 세계 10대 부자들의 총 재산은 두 배 이상 불어난 걸로 추산됩니다.
이 10명의 재산은 하위 40%, 즉 31억 명의 재산을 다 합친 것보다 6배가 더 많습니다.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인데, 불평등 해소에 부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웅/리서처:김나희 이지은
미국에선 자산 규모 1억 달러, 우리돈 1220억원이 넘는 상위 0.01%를 대상으로 이른바 '억만장자세' 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들의 소득에 최소 20%의 세금을 물리고 과세 대상엔 '미실현 수익'까지 포함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랐다면 주식을 팔지 않아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어서 과세 범위를 놓고 법적 공방도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부자증세' 추진을 야당과 기업들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반면 부자 가운데 세금을 더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리스 펄 씨는 뉴욕 월가에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입니다.
원래도 부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2년간은 그냥 앉아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갖고 있던 주식 덕입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2년 동안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재산이 수백만 달러 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주식에 투자해놨을 뿐이죠. 부자였던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산이 불어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근로 소득에 매겨지는 것만큼은 세금을 내는 게 공정한 거라고 말합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우리는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만큼의 세율은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엄청난 수의 가난한 사람들과 극소수의 부자들만 있지 않도록 상황을 좀 더 좋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펄 씨가 대표로 있는 '애국하는 백만장자'는 지난 1월, 세계 각국의 백만장자들과 연대해 코로나19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이른바 '부유세' 도입을 다보스 경제포럼측에 공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젬마 맥고프/영국 백만장자 모임 회원 : "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부담이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1%의 부자들에게 부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에겐 이렇게 생각하면 세금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모리스 펄/'애국하는 백만장자' 대표 : "일론 머스크는 차를 팔고 싶어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팔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들에게 비싼 차를 팔아야 합니다. 만약 그가 혼자서 모든 돈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돈이 없다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겠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었지만, 세계 10대 부자들의 총 재산은 두 배 이상 불어난 걸로 추산됩니다.
이 10명의 재산은 하위 40%, 즉 31억 명의 재산을 다 합친 것보다 6배가 더 많습니다.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인데, 불평등 해소에 부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웅/리서처: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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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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