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훔치는 10대들…‘위험한 질주’까지

입력 2022.03.29 (21:53) 수정 2022.03.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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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차를 훔쳐갔다가 고장 낸 뒤 돌려놨는데, 붙잡고 보니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훔친 차를 몰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단순 절도 사건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3시, 가게 앞에 대놓은 차를 훔쳐 달아나는 2인조.

잠기지 않은 차에 열쇠가 꽂혀있는 걸 보고 망설임 없이 올라타 차를 몰았습니다.

이들이 다시 나타난 건 5시간 뒤.

그런데 훔쳐갈 때와는 달리 손으로 밀고, 발로 차며 차를 옮깁니다.

훔친 차를 고장 낸 겁니다.

[절도 피해 차주 : "제가 가게에서 자거든요. 차 위치가 바뀐 거예요. 누가 내 차를 탔구나. CCTV를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차 문 한번 열어보고 자연스럽게…."]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차 주인은 빨리 보상받아 차를 고치고 싶은데, 사과도 합의 시도도 없어 답답합니다.

[절도 피해 차주 : "완전히 고장 났어요. 장사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인데 차가 없으니까 지금 장도 못 보러 다니고."]

청소년들의 차량 절도 사건은 전국적으로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엔 한 달 만에 16번이나 차를 훔친 청소년이 붙잡혔고, 지난해엔 13살 학생이 경찰관을 매단 채 훔친 차로 1km나 질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면허 없는 이들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낼 땐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중학생 또래 7명이 렌터카를 훔쳐 달아나다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은 큰 공분을 샀습니다.

[강신무/변호사 :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예전 아이들이 인식조차 하기 어려웠던 '촉법소년'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되었고, 상습적인 범죄가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주로 문이 잠겨있지 않거나 열쇠를 그대로 둔 차량이 범죄 표적이 되는 만큼, 운전자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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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훔치는 10대들…‘위험한 질주’까지
    • 입력 2022-03-29 21:53:49
    • 수정2022-03-29 22:19:53
    뉴스9(전주)
[앵커]

누군가 차를 훔쳐갔다가 고장 낸 뒤 돌려놨는데, 붙잡고 보니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훔친 차를 몰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단순 절도 사건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3시, 가게 앞에 대놓은 차를 훔쳐 달아나는 2인조.

잠기지 않은 차에 열쇠가 꽂혀있는 걸 보고 망설임 없이 올라타 차를 몰았습니다.

이들이 다시 나타난 건 5시간 뒤.

그런데 훔쳐갈 때와는 달리 손으로 밀고, 발로 차며 차를 옮깁니다.

훔친 차를 고장 낸 겁니다.

[절도 피해 차주 : "제가 가게에서 자거든요. 차 위치가 바뀐 거예요. 누가 내 차를 탔구나. CCTV를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차 문 한번 열어보고 자연스럽게…."]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차 주인은 빨리 보상받아 차를 고치고 싶은데, 사과도 합의 시도도 없어 답답합니다.

[절도 피해 차주 : "완전히 고장 났어요. 장사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인데 차가 없으니까 지금 장도 못 보러 다니고."]

청소년들의 차량 절도 사건은 전국적으로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엔 한 달 만에 16번이나 차를 훔친 청소년이 붙잡혔고, 지난해엔 13살 학생이 경찰관을 매단 채 훔친 차로 1km나 질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면허 없는 이들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낼 땐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중학생 또래 7명이 렌터카를 훔쳐 달아나다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은 큰 공분을 샀습니다.

[강신무/변호사 :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예전 아이들이 인식조차 하기 어려웠던 '촉법소년'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되었고, 상습적인 범죄가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주로 문이 잠겨있지 않거나 열쇠를 그대로 둔 차량이 범죄 표적이 되는 만큼, 운전자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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