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땅꺼짐’…해변 건축물 공사가 원인?

입력 2022.03.30 (06:58) 수정 2022.03.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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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변에 인접한 숙박시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죠.

그런데 강원도 동해안에서 공사가 한창인 건축물 주변에 '땅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원인 때문인지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한가운데 지름 3미터, 깊이 3미터 안팎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 대형 숙박시설 건축 현장 인근에 발생한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입니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해, 지하 3층 정도까지 굴착했는데, 올해 초부터 십여 차례 땅꺼짐이 나타났습니다.

주변 건물에는 균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장덕/인근 편의점 운영 : "여기 못 살 거 같아요. 그래서 뚜렷한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데, 대책도 안 세워주고 그러니까. 너무 분해서..."]

양양군은 땅파기 공사 과정에서 바닷물 등이 지하로 유입돼 땅 꺼짐이 나타났다며 차수벽 보강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 건설현장은 싱크홀 문제로 인해 지난달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양양군은 보강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해변 건축물의 경우, 바닷물 유입 등을 막는 공사에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땅을 파면 지하수가 이쪽(공사장)으로 쏠린다는 건 다 알고 있죠. 이 사람 (시공사)도. 파는데 흙막이 공사하면서 그 물이 쏠리는 거를 차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거예요. 제대로 한다는 건 (많은) 돈이 거든요."]

낙산해변에는 현재 최고 39층 높이의 생활숙박시설 인허가만 9곳이 나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갑니다.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치밀한 사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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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땅꺼짐’…해변 건축물 공사가 원인?
    • 입력 2022-03-30 06:58:25
    • 수정2022-03-30 07:08:08
    뉴스광장 1부
[앵커]

해변에 인접한 숙박시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죠.

그런데 강원도 동해안에서 공사가 한창인 건축물 주변에 '땅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원인 때문인지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한가운데 지름 3미터, 깊이 3미터 안팎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 대형 숙박시설 건축 현장 인근에 발생한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입니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해, 지하 3층 정도까지 굴착했는데, 올해 초부터 십여 차례 땅꺼짐이 나타났습니다.

주변 건물에는 균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장덕/인근 편의점 운영 : "여기 못 살 거 같아요. 그래서 뚜렷한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데, 대책도 안 세워주고 그러니까. 너무 분해서..."]

양양군은 땅파기 공사 과정에서 바닷물 등이 지하로 유입돼 땅 꺼짐이 나타났다며 차수벽 보강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 건설현장은 싱크홀 문제로 인해 지난달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양양군은 보강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해변 건축물의 경우, 바닷물 유입 등을 막는 공사에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땅을 파면 지하수가 이쪽(공사장)으로 쏠린다는 건 다 알고 있죠. 이 사람 (시공사)도. 파는데 흙막이 공사하면서 그 물이 쏠리는 거를 차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거예요. 제대로 한다는 건 (많은) 돈이 거든요."]

낙산해변에는 현재 최고 39층 높이의 생활숙박시설 인허가만 9곳이 나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갑니다.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치밀한 사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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