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동네 사진관…“여권 사진 어디서 찍나요”

입력 2022.03.30 (08:07) 수정 2022.03.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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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에 동네 사진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권과 면허증 등 공적 서류에 붙이는 사진 수요가 줄면서 주 수입원이 끊긴 건데요.

하지만 이들은 손실보상 업종도 아니어서, 정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선식 씨는 요즘 손님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청과 경찰서 인근에 있어, 여권과 면허증 사진이 주 수입원이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김선식/사진관 운영 : "하루에 10명이 (사진을) 찍었으면 지금 하루에 한 명 정도 어떤 날은 일주일에 문 열고 손님을 못 받는 날도 많이 있습니다."]

인근의 사진관 3곳은 지난해 말 문을 닫았습니다.

김 씨도 대출을 받으며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라고 말합니다.

[김선식/사진관 업주 : "대출 상환을 해야 되는 조건이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영업이 거기 따라줘야 하는데, 영업이 안 따라주니까 더 버티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동네사진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아예 사진관이 사라진 동네도 있습니다.

["세트장이 있었죠. 여기서 가족사진 찍고..."]

서울 창동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었던 이 사진관도, 2주 전 폐업했습니다.

사진관은 손실보상 대상 업종도 아니어서 지원받을 방법이 막막했다고 합니다.

[김봉배/폐업 사진관 업주 : "여기 주위에 나 하나밖에 없는데 지원 좀 해달라 호소를 했어요. (구청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만 한다' 그러더라고요."]

[한장훈/한국프로사진협회 기획위원장 : "열 군데 중에 실질적으로는 두 군데 이상이 폐업했는데, 문제는 나머지 하고 계신 분들이 문제인 거죠. 그분들조차도 월세를 버티고 버티다 못 내는..."]

가뜩이나 어려웠던 동네 사진관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한계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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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0 08:07:02
    • 수정2022-03-30 0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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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동네 사진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권과 면허증 등 공적 서류에 붙이는 사진 수요가 줄면서 주 수입원이 끊긴 건데요.

하지만 이들은 손실보상 업종도 아니어서, 정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선식 씨는 요즘 손님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청과 경찰서 인근에 있어, 여권과 면허증 사진이 주 수입원이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김선식/사진관 운영 : "하루에 10명이 (사진을) 찍었으면 지금 하루에 한 명 정도 어떤 날은 일주일에 문 열고 손님을 못 받는 날도 많이 있습니다."]

인근의 사진관 3곳은 지난해 말 문을 닫았습니다.

김 씨도 대출을 받으며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라고 말합니다.

[김선식/사진관 업주 : "대출 상환을 해야 되는 조건이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영업이 거기 따라줘야 하는데, 영업이 안 따라주니까 더 버티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동네사진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아예 사진관이 사라진 동네도 있습니다.

["세트장이 있었죠. 여기서 가족사진 찍고..."]

서울 창동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었던 이 사진관도, 2주 전 폐업했습니다.

사진관은 손실보상 대상 업종도 아니어서 지원받을 방법이 막막했다고 합니다.

[김봉배/폐업 사진관 업주 : "여기 주위에 나 하나밖에 없는데 지원 좀 해달라 호소를 했어요. (구청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만 한다' 그러더라고요."]

[한장훈/한국프로사진협회 기획위원장 : "열 군데 중에 실질적으로는 두 군데 이상이 폐업했는데, 문제는 나머지 하고 계신 분들이 문제인 거죠. 그분들조차도 월세를 버티고 버티다 못 내는..."]

가뜩이나 어려웠던 동네 사진관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한계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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