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협치로 후속 성과 내야

입력 2022.03.30 (08:09) 수정 2022.03.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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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출 KBS객원 해설위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역대 가장 늦게 이뤄진 회동이었지만 만난 시간은 가장 길었던 만큼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관건은 원만한 정권 인수인계로 이어질지 여붑니다.

사사건건 부딪쳐온 신구권력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일단 국민들의 우려는 불식시켰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 합의나 확실한 공감대가 드러나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로 남았습니다.

당선인이 확정된 날부터 취임하기 전까지 새 정부의 정책 구상과 공직 인선을 하는 인수인계 기간은 전 정권과의 원활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흉금 없는 대화와 협력이 절실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비록 늦었지만 이번 회동은 원만한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몇 차례의 고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논의되지 않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또 다른 갈등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양측의 대화 내용 해석 차이와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 여부도 논의과정에서 또 부딪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추경 편성 여부와 정부 조직 개편을 놓고 청와대와 인수위가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도 관심삽니다.

양측이 이렇게 인수인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동안에 국내외적 상황은 매우 녹록지 않습니다.

현 정부와 미래의 정부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마땅히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인수인계 기간에 현 정권과 미래정권 간에는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힘겨루기와 어깃장 놓는 데만 몰두할 경우 국민들의 준엄한 비판에 직면할 것입니다.

떠나는 문재인 정부는 순조롭고 원활한 정권 인계로 차기 정부의 성공을 도와야 합니다.

새롭게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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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출 KBS객원 해설위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역대 가장 늦게 이뤄진 회동이었지만 만난 시간은 가장 길었던 만큼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관건은 원만한 정권 인수인계로 이어질지 여붑니다.

사사건건 부딪쳐온 신구권력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일단 국민들의 우려는 불식시켰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 합의나 확실한 공감대가 드러나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로 남았습니다.

당선인이 확정된 날부터 취임하기 전까지 새 정부의 정책 구상과 공직 인선을 하는 인수인계 기간은 전 정권과의 원활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흉금 없는 대화와 협력이 절실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비록 늦었지만 이번 회동은 원만한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몇 차례의 고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논의되지 않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또 다른 갈등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양측의 대화 내용 해석 차이와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 여부도 논의과정에서 또 부딪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추경 편성 여부와 정부 조직 개편을 놓고 청와대와 인수위가 어떤 절충점을 찾을지도 관심삽니다.

양측이 이렇게 인수인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동안에 국내외적 상황은 매우 녹록지 않습니다.

현 정부와 미래의 정부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마땅히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인수인계 기간에 현 정권과 미래정권 간에는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힘겨루기와 어깃장 놓는 데만 몰두할 경우 국민들의 준엄한 비판에 직면할 것입니다.

떠나는 문재인 정부는 순조롭고 원활한 정권 인계로 차기 정부의 성공을 도와야 합니다.

새롭게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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