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원주] 아이 낳기 힘들어요!…갈 길 먼 분만 사각지대 해소

입력 2022.03.30 (20:23) 수정 2022.03.30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 소식을 알아보는 현장네트워크입니다.

먼저 원주를 연결합니다.

이예린 아나운서, 강원도에서 아이 낳기어렵다는 말이 나온 게 꽤 됐는데요.

요즘은 실태가 어떤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도에는 아직도 산부인과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른바 분만취약지역이 많습니다.

각 시군마다 산부인과를 마련하는 등 출산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지도가 대부분 빨갛게 표시돼 있습니다.

분만 취약지역 현황입니다.

18개 시군 가운데 13개 시군에 달합니다.

인구가 많은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동해.

이 5개 도시를 빼곤 강원도 전역이 아이 낳기 힘든 지역이란 얘깁니다.

특히, 이 가운데 평창 정선 고성 양양 4곳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고, 횡성, 인제, 홍천, 화천까지 8곳에는 분만할 병원이 없습니다.

이런 지역의 주민들이 출산하려면, 보통 1시간씩 병원을 찾아 헤매거나, 타 시군으로 원정출산을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군마다 보건소나 의료원 같은 공공기관을 활용해 분만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요.

먼저, 횡성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횡성군보건솝니다.

얼마전 '여성건강의학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산부인과 기능을 합니다.

출산 전 임산부에 대한 진료뿐만 아니라, 부인과 진료도 해 줍니다.

보건소장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임명했습니다.

보건소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김영대/횡성군보건소장/산부인과 전문의 : "국가 암 검진이 제일 많고요. 그 다음에 산모들 초음파 보는 것들 정기검사들 그런것들에 대해서 검진 결과에 대해서 제가 아주 상세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은 환영합니다.

[김순화/횡성군 횡성읍 : "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야 되고 진짜 하루 날 받아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예요. 그나마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일단 한숨은 넘겼지만, 아직은 걱정이 많습니다.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출산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위해선, 아이를 받을 의사 한 명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마취과 의사도 필요하고, 산모와 아이를 돌볼 간호사도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인력과 장비가 언제든 준비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이런 걸 확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영대/횡성군보건소장/산부인과 전문의 : "애기를 위한 시설 또는 애기가 조금 부족했을 때 인큐베이팅도 할 수 있는 시설 정도가 돼야 그리고 상주할 수 있는 마취가 의사가 있어야, 산부인과 의원이 돌아갈 수 있어요."]

또, 평창의료원의 경우에도, 산부인과 검진대와 초음파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진료는 못 하고 있습니다.

벌써 2년쨉니다.

산부인과 의사조차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해순/평창보건의료원 진료팀장 : "산부인과로 개설된 병원은 없습니다. 공중보건의사 부재로 인해서 2020년도 4월까지 진료를 하고 종료되었습니다. (공중보건의 배치가) 저희 평창군까지는 아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소라/평창군 평창읍 : "제천으로 지금 다니고 있어요. 거리가 제일 문제고요. 그 다음에 이제 아무래도 임산부는 나중에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그런 것 걱정거리가 좀 생기는 거 같아요."]

분만 시설 확충이 제대로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은진/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분만 취약지인 시골 지역에는 우수한 의료진들 확충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구 감소로 저출산으로 인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책정에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결국, 아이를 낳지 않아 병원이 없고, 병원이 없으니 아이 낳기 힘든 악순환이, 지역소멸 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제20회 원주부부축제, ‘올해의 부부상’ 공모

원주시가 '제20회 원주 부부축제'를 맞아 다음 달(4월) 6일까지 '올해의 부부상'을 공모합니다.

공모 부문은 청년 부부를 뽑는 '희망부부상'과 만87살 이상의 부부 가운데 혼인 기간이 60년이 넘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장수부부상' 등 4개 분야입니다.

횡성군, 군도·농어촌도로 다음 달 말까지 정비

횡성군이 다음 달(4월) 말까지 겨울철 제설작업으로 파손된 도로 시설물을 정비합니다.

대상은 군도 21개 노선 213km와 농어촌도로 114개 노선 389km입니다.

이번 정비에서는 도로 비탈면의 낙석위험지역을 정비하고 도로 배수관의 퇴적물도 제거합니다.

또, 차선 도색과 도로 유지 보수 작업도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원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기는 원주] 아이 낳기 힘들어요!…갈 길 먼 분만 사각지대 해소
    • 입력 2022-03-30 20:23:41
    • 수정2022-03-30 21:46:19
    뉴스7(춘천)
[앵커]

지역 소식을 알아보는 현장네트워크입니다.

먼저 원주를 연결합니다.

이예린 아나운서, 강원도에서 아이 낳기어렵다는 말이 나온 게 꽤 됐는데요.

요즘은 실태가 어떤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강원도에는 아직도 산부인과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른바 분만취약지역이 많습니다.

각 시군마다 산부인과를 마련하는 등 출산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지도가 대부분 빨갛게 표시돼 있습니다.

분만 취약지역 현황입니다.

18개 시군 가운데 13개 시군에 달합니다.

인구가 많은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동해.

이 5개 도시를 빼곤 강원도 전역이 아이 낳기 힘든 지역이란 얘깁니다.

특히, 이 가운데 평창 정선 고성 양양 4곳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고, 횡성, 인제, 홍천, 화천까지 8곳에는 분만할 병원이 없습니다.

이런 지역의 주민들이 출산하려면, 보통 1시간씩 병원을 찾아 헤매거나, 타 시군으로 원정출산을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군마다 보건소나 의료원 같은 공공기관을 활용해 분만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요.

먼저, 횡성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횡성군보건솝니다.

얼마전 '여성건강의학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산부인과 기능을 합니다.

출산 전 임산부에 대한 진료뿐만 아니라, 부인과 진료도 해 줍니다.

보건소장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임명했습니다.

보건소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김영대/횡성군보건소장/산부인과 전문의 : "국가 암 검진이 제일 많고요. 그 다음에 산모들 초음파 보는 것들 정기검사들 그런것들에 대해서 검진 결과에 대해서 제가 아주 상세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은 환영합니다.

[김순화/횡성군 횡성읍 : "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야 되고 진짜 하루 날 받아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예요. 그나마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일단 한숨은 넘겼지만, 아직은 걱정이 많습니다.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출산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위해선, 아이를 받을 의사 한 명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마취과 의사도 필요하고, 산모와 아이를 돌볼 간호사도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인력과 장비가 언제든 준비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이런 걸 확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영대/횡성군보건소장/산부인과 전문의 : "애기를 위한 시설 또는 애기가 조금 부족했을 때 인큐베이팅도 할 수 있는 시설 정도가 돼야 그리고 상주할 수 있는 마취가 의사가 있어야, 산부인과 의원이 돌아갈 수 있어요."]

또, 평창의료원의 경우에도, 산부인과 검진대와 초음파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진료는 못 하고 있습니다.

벌써 2년쨉니다.

산부인과 의사조차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해순/평창보건의료원 진료팀장 : "산부인과로 개설된 병원은 없습니다. 공중보건의사 부재로 인해서 2020년도 4월까지 진료를 하고 종료되었습니다. (공중보건의 배치가) 저희 평창군까지는 아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소라/평창군 평창읍 : "제천으로 지금 다니고 있어요. 거리가 제일 문제고요. 그 다음에 이제 아무래도 임산부는 나중에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그런 것 걱정거리가 좀 생기는 거 같아요."]

분만 시설 확충이 제대로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은진/강원도 공공의료과장 : "분만 취약지인 시골 지역에는 우수한 의료진들 확충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구 감소로 저출산으로 인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책정에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결국, 아이를 낳지 않아 병원이 없고, 병원이 없으니 아이 낳기 힘든 악순환이, 지역소멸 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제20회 원주부부축제, ‘올해의 부부상’ 공모

원주시가 '제20회 원주 부부축제'를 맞아 다음 달(4월) 6일까지 '올해의 부부상'을 공모합니다.

공모 부문은 청년 부부를 뽑는 '희망부부상'과 만87살 이상의 부부 가운데 혼인 기간이 60년이 넘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장수부부상' 등 4개 분야입니다.

횡성군, 군도·농어촌도로 다음 달 말까지 정비

횡성군이 다음 달(4월) 말까지 겨울철 제설작업으로 파손된 도로 시설물을 정비합니다.

대상은 군도 21개 노선 213km와 농어촌도로 114개 노선 389km입니다.

이번 정비에서는 도로 비탈면의 낙석위험지역을 정비하고 도로 배수관의 퇴적물도 제거합니다.

또, 차선 도색과 도로 유지 보수 작업도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원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