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고 있는 아파트에 난방·온수 중단 통보…“과다 비용 막으려고”

입력 2022.03.31 (08:05) 수정 2022.03.3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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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직 거주민이 있는데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기게 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조합 측은 과다한 비용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단지에 안내문 한 장이 붙었습니다.

이달 마지막 날, 그러니까 오늘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입주민들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이주 시한은 5월 말로 아직 두 달 정도 남은 상황입니다.

[아파트 세입자/음성변조 : "온수를 끊겠다는 거는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어떤 생존 조건이랄까요? 그런 거를 위협하는 수준의 처사라고 보이고요."]

단지 내에 있던 대부분 가정집이 이미 이주를 끝냈지만 아직 40가구 정도 남아있습니다.

추가 이주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조합 측이 무리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아파트 세입자/음성변조 : "일련의 뭐 그냥 좀 이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좀 세입자들을 희생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판단이 들고요."]

재건축 조합 측은 난방과 온수공급 중단문을 통해 이유도 밝혔습니다.

4월 관리비 분부터 남아 있는 세대들이 전체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난방비와 급탕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란 겁니다.

조합 관계자는 남아 있는 가구들을 위해 한 달에 1억 원 넘는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한 가구당 한 달에 수백만 원 이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난방을 중단한다는 설명입니다.

따뜻한 물이 필요하면 전기 온수기를 달아 쓰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합 측은 일단 난방과 온수 공급 중단 조치 날짜를 다음 달 4일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고된 조치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남은 입주자와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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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살고 있는 아파트에 난방·온수 중단 통보…“과다 비용 막으려고”
    • 입력 2022-03-31 08:04:59
    • 수정2022-03-31 08: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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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직 거주민이 있는데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기게 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조합 측은 과다한 비용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단지에 안내문 한 장이 붙었습니다.

이달 마지막 날, 그러니까 오늘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입주민들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이주 시한은 5월 말로 아직 두 달 정도 남은 상황입니다.

[아파트 세입자/음성변조 : "온수를 끊겠다는 거는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어떤 생존 조건이랄까요? 그런 거를 위협하는 수준의 처사라고 보이고요."]

단지 내에 있던 대부분 가정집이 이미 이주를 끝냈지만 아직 40가구 정도 남아있습니다.

추가 이주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조합 측이 무리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아파트 세입자/음성변조 : "일련의 뭐 그냥 좀 이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좀 세입자들을 희생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판단이 들고요."]

재건축 조합 측은 난방과 온수공급 중단문을 통해 이유도 밝혔습니다.

4월 관리비 분부터 남아 있는 세대들이 전체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난방비와 급탕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란 겁니다.

조합 관계자는 남아 있는 가구들을 위해 한 달에 1억 원 넘는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한 가구당 한 달에 수백만 원 이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난방을 중단한다는 설명입니다.

따뜻한 물이 필요하면 전기 온수기를 달아 쓰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합 측은 일단 난방과 온수 공급 중단 조치 날짜를 다음 달 4일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고된 조치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남은 입주자와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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