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에 애타는 농심…“CPTPP 가입 철회해야”

입력 2022.03.31 (08:36) 수정 2022.03.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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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풍작으로 쌀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정부가 경제협의체, CPTPP에 가입하기로 하면서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확한 쌀 5만 kg이 창고에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대풍을 맞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미처 팔리지 못한 쌀은 수개월째 창고 신세입니다.

쌀값마저 크게 떨어져 지난달 정부가 초과 물량을 사들이는, 시장격리를 했지만 체감은 미미합니다.

이미 쌀값이 크게 떨어진 뒤인 데다, 격리 물량 대부분이 농협과 민간 유통업체의 보유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홍성규/청주시 북이면 : "일반 농사꾼한테라도, 싸게라도 팔아야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천만 원 정도 손해 보는 거죠. 2천만 원이면 1년 영농비가 다 되고도 남는데…."]

실제로 15일 기준, 산지 쌀값 20kg 한 포대 가격은 49,904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 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CPTPP에 가입하겠다고 밝혀 농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CPTPP의 농수산물의 관세 철폐율은 96%로 사실상 전면 개방에 가까운 데다, 가입국 대부분이 농산물 강국이어서 농산물 가격 폭락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황해문/제천시 농민회장 : "CPTPP 가입 추진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농산물값 폭락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풍년이면 역설적으로 되풀이되는 쌀값 하락 문제.

올해는 특히 농수산물 시장 개방까지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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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값 하락에 애타는 농심…“CPTPP 가입 철회해야”
    • 입력 2022-03-31 08:36:18
    • 수정2022-03-31 09:04:55
    뉴스광장(청주)
[앵커]

지난해 풍작으로 쌀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정부가 경제협의체, CPTPP에 가입하기로 하면서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확한 쌀 5만 kg이 창고에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대풍을 맞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미처 팔리지 못한 쌀은 수개월째 창고 신세입니다.

쌀값마저 크게 떨어져 지난달 정부가 초과 물량을 사들이는, 시장격리를 했지만 체감은 미미합니다.

이미 쌀값이 크게 떨어진 뒤인 데다, 격리 물량 대부분이 농협과 민간 유통업체의 보유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홍성규/청주시 북이면 : "일반 농사꾼한테라도, 싸게라도 팔아야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천만 원 정도 손해 보는 거죠. 2천만 원이면 1년 영농비가 다 되고도 남는데…."]

실제로 15일 기준, 산지 쌀값 20kg 한 포대 가격은 49,904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 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CPTPP에 가입하겠다고 밝혀 농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CPTPP의 농수산물의 관세 철폐율은 96%로 사실상 전면 개방에 가까운 데다, 가입국 대부분이 농산물 강국이어서 농산물 가격 폭락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황해문/제천시 농민회장 : "CPTPP 가입 추진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농산물값 폭락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풍년이면 역설적으로 되풀이되는 쌀값 하락 문제.

올해는 특히 농수산물 시장 개방까지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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