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에 이어 ‘낭충봉아부패병’까지…양봉 농가 시름

입력 2022.03.31 (10:07) 수정 2022.03.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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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겨울 이상기온과 기생충으로 인한 '꿀벌 집단 실종'에 이어, 이번에는 토종벌에서만 발생했던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해 양봉 농가들이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하는 법정 가축전염병 2종인데, 감염된 벌과 벌통은 모두 태워야 합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철, 꽃이 피는 시기에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꿀벌들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양봉 벌통 500개 가운데 400개가 모두 폐사한 겁니다.

그나마 남은 100개의 벌통에도 일벌은 물론 애벌레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하고 이 과정에서 어른 일벌까지 죽어가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탓입니다.

[류신열/양봉 농가 : "면역 증강제를 계속 했는데도 내가 지금까지 벌을 먹이고 나서 이런 경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어떻게 되는지 나는 도저히 아무리해도 낫게 할 길도,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2010년 토종벌 농가에서 이 병이 발생해 2008년 전국 4만 가구에서 3,800가구만 살아남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치사율이 90%에 이릅니다.

양봉 농가에서는 발병이 적었지만, 이제는 피해를 입기 시작한 겁니다.

축산당국은 법정 가축전염병 2종이라며 감염된 벌과 벌통을 모두 소각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은 법으로 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소각한 벌통 자재비만 5천만 원이 넘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정현조/양봉협회 경남지회장 : "법정전염(병) 2종이 아니고 1종으로 해가지고 농가에 보상을 주고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소각 명령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창녕지역 양봉 농가 155곳에서 발생한 '꿀벌 집단 실종' 사태에 이은 '낭충봉아부패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남지역 양봉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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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 실종’에 이어 ‘낭충봉아부패병’까지…양봉 농가 시름
    • 입력 2022-03-31 10:07:22
    • 수정2022-03-31 10:50:42
    930뉴스(창원)
[앵커]

지난겨울 이상기온과 기생충으로 인한 '꿀벌 집단 실종'에 이어, 이번에는 토종벌에서만 발생했던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해 양봉 농가들이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하는 법정 가축전염병 2종인데, 감염된 벌과 벌통은 모두 태워야 합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철, 꽃이 피는 시기에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꿀벌들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양봉 벌통 500개 가운데 400개가 모두 폐사한 겁니다.

그나마 남은 100개의 벌통에도 일벌은 물론 애벌레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하고 이 과정에서 어른 일벌까지 죽어가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탓입니다.

[류신열/양봉 농가 : "면역 증강제를 계속 했는데도 내가 지금까지 벌을 먹이고 나서 이런 경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어떻게 되는지 나는 도저히 아무리해도 낫게 할 길도,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2010년 토종벌 농가에서 이 병이 발생해 2008년 전국 4만 가구에서 3,800가구만 살아남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치사율이 90%에 이릅니다.

양봉 농가에서는 발병이 적었지만, 이제는 피해를 입기 시작한 겁니다.

축산당국은 법정 가축전염병 2종이라며 감염된 벌과 벌통을 모두 소각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은 법으로 규정된 것이 없습니다.

소각한 벌통 자재비만 5천만 원이 넘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정현조/양봉협회 경남지회장 : "법정전염(병) 2종이 아니고 1종으로 해가지고 농가에 보상을 주고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소각 명령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창녕지역 양봉 농가 155곳에서 발생한 '꿀벌 집단 실종' 사태에 이은 '낭충봉아부패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남지역 양봉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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