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아동 호스피스 병원 전쟁 영향으로 폐쇄 위기

말기 어린이 환자들이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동 호스피스 병원입니다.

2018년 설립된 이래 천 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봤는데 운영비의 80%가 기부금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부금이 급감하고, 서방의 강력한 제재가 시작되면서 각종 의약품과 장비들의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프로케피에바/병원 책임자 : "전쟁 이후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특히 유럽산 의료 기기들과 정형 외과 용품 등이요."]

의약품이 직접적인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물류와 금융 시스템 차단 문제로 공급망이 사실상 끊긴 셈입니다.

[마르조얀/자원봉사자 : "여기서 일하면서 삶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알게 해 준 것이죠."]

기부금 급감에 의약품과 장비 부족으로 병원은 현재 폐쇄 위기에 놓였는데요.

러시아 내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이 전쟁으로 인한 위험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