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프로듀서 테레사 강 로우 “한국인 이민 가정 이야기, 할리우드 통념 깬 도전”

입력 2022.04.01 (00:08) 수정 2022.04.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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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또 일을 냈습니다. 드라마 ‘파친코’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8부작 가운데 첫 세 편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단숨에 OTT 콘텐츠 ‘종합 1위’에 올랐고 미국 비평 사이트에서도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외신의 찬사도 쏟아지는데요.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미국 드라마가 왜 한국인 이민 가정의 대서사를 소재로 선택했고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드라마 파친코의 총괄 제작자 ‘테레사 강 로우’를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테레사 강 로우/‘파친코’ 총괄 프로듀서 : "4년 전만 해도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배급하는 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한국어로 된 시리즈나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기 훨씬 전이었으니까요."]

원작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이미 대중적 흥행을 입증했고 오스카의 주인공 윤여정과 한류 스타 이민호를 낙점하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 ‘파친코’의 시작은 할리우드의 오랜 통념을 깨야 하는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어요. (대사가) 3개 국어인데다 제작 측면에서도 스케일이 z컸고, 배역이 모두 아시아계인데 당시엔 흔치 않은 일이었죠."]

["게다가 시대극은 할리우드에서 잘 팔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할리우드도, 관객들도 준비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로 건너간 주인공 ‘선자’와, 파친코를 운영하는 아들, 미국으로 유학 가서 금융계 임원이 된 손자까지.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부산 영도와 미국의 뉴욕,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며 펼쳐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4대에 걸친 이야기에는 한국계 창작자들의 내공이 깃들었습니다.

공동연출을 맡은 두 감독, 총괄 제작자 모두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고민했던 한국계입니다.

["저는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 스타일로 각색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 부모님을 위해 꼭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저와 여동생에게 늘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둘 것을 강조하셨는데, 저 또한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국 역사가 뼈대가 됐지만 격동기 시련을 온 몸으로 버틴 70여년의 가족사는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라고 자신했습니다.

["제작진 모두 파친코 이야기에 개인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요. 애정 어린 한국 이민자 가정을 묘사하려 했는데, 이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유산을 이어나갑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할매 왜 그래요?"]

["눈물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라. 울 자격 있는 분이니까."]

["밤낮으로 일해서 손톱이 다 부러지고. 내 아이는 부족한 거 하나 없이 키울 겁니다."]

["테레사 강 로우/‘파친코’ 총괄 프로듀서 : "작품 속 인물들은 희망과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오프닝 영상은 이들이 만일 시대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며 만들었습니다."]

만일 다른 시기에 살았다면 어땠을지, 이들 안에 있는 '내면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 거죠. 곧 방영될 다음회에서도 밝고 즐거운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 새로운 구성으로 입체감을 더한 드라마 ‘파친코’는 벌써 후속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기생충과 미나리, 오징어 게임에 이어 파친코까지 K 콘텐츠의 흥행계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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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01 0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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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또 일을 냈습니다. 드라마 ‘파친코’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8부작 가운데 첫 세 편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단숨에 OTT 콘텐츠 ‘종합 1위’에 올랐고 미국 비평 사이트에서도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외신의 찬사도 쏟아지는데요.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미국 드라마가 왜 한국인 이민 가정의 대서사를 소재로 선택했고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드라마 파친코의 총괄 제작자 ‘테레사 강 로우’를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테레사 강 로우/‘파친코’ 총괄 프로듀서 : "4년 전만 해도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배급하는 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한국어로 된 시리즈나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기 훨씬 전이었으니까요."]

원작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이미 대중적 흥행을 입증했고 오스카의 주인공 윤여정과 한류 스타 이민호를 낙점하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 ‘파친코’의 시작은 할리우드의 오랜 통념을 깨야 하는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어요. (대사가) 3개 국어인데다 제작 측면에서도 스케일이 z컸고, 배역이 모두 아시아계인데 당시엔 흔치 않은 일이었죠."]

["게다가 시대극은 할리우드에서 잘 팔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할리우드도, 관객들도 준비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로 건너간 주인공 ‘선자’와, 파친코를 운영하는 아들, 미국으로 유학 가서 금융계 임원이 된 손자까지.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부산 영도와 미국의 뉴욕,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며 펼쳐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4대에 걸친 이야기에는 한국계 창작자들의 내공이 깃들었습니다.

공동연출을 맡은 두 감독, 총괄 제작자 모두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고민했던 한국계입니다.

["저는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 스타일로 각색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 부모님을 위해 꼭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저와 여동생에게 늘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둘 것을 강조하셨는데, 저 또한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국 역사가 뼈대가 됐지만 격동기 시련을 온 몸으로 버틴 70여년의 가족사는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라고 자신했습니다.

["제작진 모두 파친코 이야기에 개인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요. 애정 어린 한국 이민자 가정을 묘사하려 했는데, 이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유산을 이어나갑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할매 왜 그래요?"]

["눈물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라. 울 자격 있는 분이니까."]

["밤낮으로 일해서 손톱이 다 부러지고. 내 아이는 부족한 거 하나 없이 키울 겁니다."]

["테레사 강 로우/‘파친코’ 총괄 프로듀서 : "작품 속 인물들은 희망과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오프닝 영상은 이들이 만일 시대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며 만들었습니다."]

만일 다른 시기에 살았다면 어땠을지, 이들 안에 있는 '내면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 거죠. 곧 방영될 다음회에서도 밝고 즐거운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 새로운 구성으로 입체감을 더한 드라마 ‘파친코’는 벌써 후속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기생충과 미나리, 오징어 게임에 이어 파친코까지 K 콘텐츠의 흥행계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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