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상하이·창춘 생필품·채소 공급 차질…당국 결국 사과

입력 2022.04.01 (07:56) 수정 2022.04.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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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전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우한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면서 봉쇄된 도시에서는 생필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채솟값이 급등했는데 이마저도 구할 수 없어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채소를 집어 들려는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아우성입니다.

봉쇄 소식에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먹다짐도 벌어졌습니다.

이미 봉쇄된 다른 지역 상황을 본 사람들이 불안에 빠진 탓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순환 봉쇄'를 시작한 상하이시 정부는 생필품 공급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생필품 부족과 가격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21일째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지린성 창춘시, 열흘 넘게 봉쇄된 지린시 등에서는 채소 가격이 3배에서 1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마저도 온라인 주문만 가능한 곳이 늘면서 노인층과 소외계층 등은 구매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인 : "위챗(디지털 결제)이 뭐예요? (휴대전화 위챗이요. 무슨 위챗이겠어요? 돈이 있어도 안 팔아요. 가져갈 수 없어요.)"]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지린성 정부가 자원봉사단까지 꾸려 생필품 공급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리/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 "전력을 다해 시민들의 채소 구매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가게가 구역을 책임지는' 방식의 긴급 배송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린성 창춘시, 지린시 등에서는 "채소가 (비싸서) 못 사 먹겠다." "채소 이파리도 못 봤다." 등의 불만과 호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린성 당국은 결국 며칠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리우런유엔/지린성 창춘시 부비서장 :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민 생활에 영향과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립니다."]

봉쇄 지역의 생필품 공급난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봉쇄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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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쇄 상하이·창춘 생필품·채소 공급 차질…당국 결국 사과
    • 입력 2022-04-01 07:56:18
    • 수정2022-04-01 19: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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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전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우한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면서 봉쇄된 도시에서는 생필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채솟값이 급등했는데 이마저도 구할 수 없어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채소를 집어 들려는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아우성입니다.

봉쇄 소식에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먹다짐도 벌어졌습니다.

이미 봉쇄된 다른 지역 상황을 본 사람들이 불안에 빠진 탓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순환 봉쇄'를 시작한 상하이시 정부는 생필품 공급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생필품 부족과 가격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21일째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지린성 창춘시, 열흘 넘게 봉쇄된 지린시 등에서는 채소 가격이 3배에서 1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마저도 온라인 주문만 가능한 곳이 늘면서 노인층과 소외계층 등은 구매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인 : "위챗(디지털 결제)이 뭐예요? (휴대전화 위챗이요. 무슨 위챗이겠어요? 돈이 있어도 안 팔아요. 가져갈 수 없어요.)"]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지린성 정부가 자원봉사단까지 꾸려 생필품 공급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리/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 "전력을 다해 시민들의 채소 구매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가게가 구역을 책임지는' 방식의 긴급 배송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린성 창춘시, 지린시 등에서는 "채소가 (비싸서) 못 사 먹겠다." "채소 이파리도 못 봤다." 등의 불만과 호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린성 당국은 결국 며칠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리우런유엔/지린성 창춘시 부비서장 :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민 생활에 영향과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립니다."]

봉쇄 지역의 생필품 공급난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봉쇄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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