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늘부터 가스값 루블화 결제”…러-유럽 에너지전 돌입

입력 2022.04.01 (21:22) 수정 2022.04.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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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비우호 국가들에 대해 대금을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격인 동시에 추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가는 천연 가스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대상은 EU 27개 회원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한국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올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열고 대금을 치러야 합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45%에 달하는 유럽국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제 통화 변경은 계약 위반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겠다고 강조합니다.

[브뤼노 르메르/프랑스 재무장관 : "계약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유로로 맺어진 계약은 반드시 유로로 결제돼야 합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금융이 마비되고 루블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선 겁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석유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프랑스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10% 이상 올랐는데요.

아직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정부를 향한 불만 여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도 가장 큰 에너지 소비시장인 EU가 다른 대안을 찾을 경우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양측의 힘겨루기는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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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오늘부터 가스값 루블화 결제”…러-유럽 에너지전 돌입
    • 입력 2022-04-01 21:22:19
    • 수정2022-04-01 22: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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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비우호 국가들에 대해 대금을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격인 동시에 추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가는 천연 가스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대상은 EU 27개 회원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한국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올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열고 대금을 치러야 합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45%에 달하는 유럽국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제 통화 변경은 계약 위반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겠다고 강조합니다.

[브뤼노 르메르/프랑스 재무장관 : "계약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유로로 맺어진 계약은 반드시 유로로 결제돼야 합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금융이 마비되고 루블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선 겁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석유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프랑스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10% 이상 올랐는데요.

아직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정부를 향한 불만 여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도 가장 큰 에너지 소비시장인 EU가 다른 대안을 찾을 경우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양측의 힘겨루기는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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