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중학생도 ‘쌩쌩’…전동 킥보드 사고 속출

입력 2022.04.01 (21:45) 수정 2022.04.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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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건너다가 달리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2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전동 킥보드 운전자는 법적으로 이용이 금지돼 있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면부 덮개가 부서져 오토바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전동 킥보드는 손잡이 한쪽과 앞바퀴가 튕겨져 나갔습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광주시 장덕동의 한 교차로에서 20대 배달원이 몰던 오토바이와 10대 중학생이 탄 전동 킥보드가 충돌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와 중학생 모두 부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동료 : "현장에 와봤더니 오토바이 운전자는 저쪽 멀리서 기절해 있는 상태였고. 학생은 여기 횡단보도 앞에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만 16세 미만에 면허도 없는 중학생이 어떻게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었을까.

대여 업체에 비용을 내고 빌려타는 이른바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 면허번호만 알면 이용이 가능하고, 일부 업체의 경우 아예 본인 인증 절차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증 방식은 허술하지만, 사고가 나거나 적발돼도 처벌 근거가 없기 때문에 대여 업체는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수단 교통사고가 해마다 배 이상 늘어나는 가운데, 운전자격 확인 등을 강화하도록 대여 업체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대여업이라는 게 근거가 아직 없거든요. 그래서 PM(개인형 이동수단) 대여업이라는 걸 만들고 그 대여업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무면허 중학생의 명의 도용 과정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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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면허 중학생도 ‘쌩쌩’…전동 킥보드 사고 속출
    • 입력 2022-04-01 21:45:19
    • 수정2022-04-01 22:10:00
    뉴스9(광주)
[앵커]

중학생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건너다가 달리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2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전동 킥보드 운전자는 법적으로 이용이 금지돼 있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면부 덮개가 부서져 오토바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전동 킥보드는 손잡이 한쪽과 앞바퀴가 튕겨져 나갔습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광주시 장덕동의 한 교차로에서 20대 배달원이 몰던 오토바이와 10대 중학생이 탄 전동 킥보드가 충돌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와 중학생 모두 부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동료 : "현장에 와봤더니 오토바이 운전자는 저쪽 멀리서 기절해 있는 상태였고. 학생은 여기 횡단보도 앞에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만 16세 미만에 면허도 없는 중학생이 어떻게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었을까.

대여 업체에 비용을 내고 빌려타는 이른바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 면허번호만 알면 이용이 가능하고, 일부 업체의 경우 아예 본인 인증 절차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증 방식은 허술하지만, 사고가 나거나 적발돼도 처벌 근거가 없기 때문에 대여 업체는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수단 교통사고가 해마다 배 이상 늘어나는 가운데, 운전자격 확인 등을 강화하도록 대여 업체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대여업이라는 게 근거가 아직 없거든요. 그래서 PM(개인형 이동수단) 대여업이라는 걸 만들고 그 대여업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무면허 중학생의 명의 도용 과정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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