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응급 상황에도 입원 치료는 ‘구멍’

입력 2022.04.01 (21:48) 수정 2022.04.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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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당국이 확진자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즉각적인 조치를 받기 어려워 생사를 헤매고 있는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김모 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건 지난 달 26일입니다.

확진 직후부터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119를 통해 응급실 간 건 사흘 뒤 새벽입니다.

이후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출혈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해시에 전화해 수차례 입원 치료를 요청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겁니다.

[김 모 씨 아들/음성변조 : "계속 (집에) 방치하다가 위험하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사전에 계속 요청을 한 거고. 그런데도 대기해라, 대기해라 날 샐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 그럼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예요."]

최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범위가 축소되면서 김 씨는 이 범위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김해시는 김 씨 가족이 보건소로 직접 연락하지 않은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에 (당직실) 전화를 보건소 전화(번호)로 인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어떻게 된 내용인지를 지금 다시 알아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김 씨 가족은 김해시청 당직실과 안전도시과에 요청한 사실이 왜 보건소로 전달되지 않았는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아들/음성변조 : "좀 더 독촉하든가 할 수 있었는데... 그냥 보건소에서 믿고 기다리면 연락 온다는 거 그거 하나 믿고 기다렸으니까, 어머니한테 너무 미안해요. 이건."]

진주에서는 지난달 14일 급성맹장염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이 확진자를 수술할 곳을 찾지 못해 하루 반 나절이 지나 결국, 맹장이 터진 뒤에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재욱/급성맹장염 환자 가족 : "이게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이 거의 넘어가는 시점에 이렇게 대응 체계가 완벽하게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느꼈습니다.)"]

코로나19 병상가동률은 50% 안팎.

방역당국은 여러 상황에 대비한 의료체계가 마련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응급환자의 가족들은 곳곳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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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응급 상황에도 입원 치료는 ‘구멍’
    • 입력 2022-04-01 21:48:51
    • 수정2022-04-01 22:07:47
    뉴스9(창원)
[앵커]

방역당국이 확진자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즉각적인 조치를 받기 어려워 생사를 헤매고 있는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김모 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건 지난 달 26일입니다.

확진 직후부터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119를 통해 응급실 간 건 사흘 뒤 새벽입니다.

이후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출혈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해시에 전화해 수차례 입원 치료를 요청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겁니다.

[김 모 씨 아들/음성변조 : "계속 (집에) 방치하다가 위험하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사전에 계속 요청을 한 거고. 그런데도 대기해라, 대기해라 날 샐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 그럼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예요."]

최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범위가 축소되면서 김 씨는 이 범위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김해시는 김 씨 가족이 보건소로 직접 연락하지 않은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에 (당직실) 전화를 보건소 전화(번호)로 인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어떻게 된 내용인지를 지금 다시 알아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김 씨 가족은 김해시청 당직실과 안전도시과에 요청한 사실이 왜 보건소로 전달되지 않았는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아들/음성변조 : "좀 더 독촉하든가 할 수 있었는데... 그냥 보건소에서 믿고 기다리면 연락 온다는 거 그거 하나 믿고 기다렸으니까, 어머니한테 너무 미안해요. 이건."]

진주에서는 지난달 14일 급성맹장염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이 확진자를 수술할 곳을 찾지 못해 하루 반 나절이 지나 결국, 맹장이 터진 뒤에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재욱/급성맹장염 환자 가족 : "이게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이 거의 넘어가는 시점에 이렇게 대응 체계가 완벽하게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느꼈습니다.)"]

코로나19 병상가동률은 50% 안팎.

방역당국은 여러 상황에 대비한 의료체계가 마련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응급환자의 가족들은 곳곳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촬영: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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