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감염돼야 끝난다’…코로나 사각지대 요양원, 실태는?

입력 2022.04.02 (07:16) 수정 2022.04.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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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집중보도를 통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집중되고 있는 요양병원 문제를 짚어봤었죠.

이번엔 요양병원 만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요양원 상황 알아봅니다.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이송이 원칙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모두가 감염돼야 끝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료사각지대 요양원 현장을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초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경기도의 한 요양원입니다.

지난 달 2일 9명의 입소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즉시 병원 이송을 요청했지만 보건소에서 답이 온 것은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처방을 요청했지만 역시 사흘 뒤에야 답이 오는 바람에 소용이 없었습니다.

[백호/요양원 대표 : "협력병원에서 약을 처방해 주셨던 해열제나 그 다음에 이제 목감기약 이런 감기약 종류들, 항생제 종류들을 처방을 받아 투여를 했습니다."]

결국 그 사이 29명 입소자 전원과 직원 대부분이 감염됐고 시설 전체가 집단 격리됐습니다.

[요양원 입소자 : "(같은 방에) 101살 노인 분이 있어요. 옆에서 주무시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감기(코로나)가 처음으로 걸렸어요. 그러더니 나도 그랬어요. 머리는 안 아프고요, 기침은 조금 하고요."]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직원과 입소자 모두가 코로나와 싸우면서 함께 격리됐던 당시의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호/요양원 대표 : "(직원들이) 매일같이 출근해서 나중에는 그분들도 확진되셔서 그냥 여기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24시간 같이 격리를 하면서 계셨습니다."]

요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장기간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이 상주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요양원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병원 이송, 또는 전문 인력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의료시설로 이송이 어렵다고 하면 의료 인력이나 아니면 또 간호인력, 그리고 대체 요양보호사 인력들을 파견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가동을 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전국 요양원은 모두 4천 백여 개 입소자는 16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지난 한달간 260여 개의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김보현/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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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감염돼야 끝난다’…코로나 사각지대 요양원, 실태는?
    • 입력 2022-04-02 07:16:04
    • 수정2022-04-02 0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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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집중보도를 통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집중되고 있는 요양병원 문제를 짚어봤었죠.

이번엔 요양병원 만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요양원 상황 알아봅니다.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이송이 원칙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모두가 감염돼야 끝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료사각지대 요양원 현장을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초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경기도의 한 요양원입니다.

지난 달 2일 9명의 입소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즉시 병원 이송을 요청했지만 보건소에서 답이 온 것은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처방을 요청했지만 역시 사흘 뒤에야 답이 오는 바람에 소용이 없었습니다.

[백호/요양원 대표 : "협력병원에서 약을 처방해 주셨던 해열제나 그 다음에 이제 목감기약 이런 감기약 종류들, 항생제 종류들을 처방을 받아 투여를 했습니다."]

결국 그 사이 29명 입소자 전원과 직원 대부분이 감염됐고 시설 전체가 집단 격리됐습니다.

[요양원 입소자 : "(같은 방에) 101살 노인 분이 있어요. 옆에서 주무시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감기(코로나)가 처음으로 걸렸어요. 그러더니 나도 그랬어요. 머리는 안 아프고요, 기침은 조금 하고요."]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직원과 입소자 모두가 코로나와 싸우면서 함께 격리됐던 당시의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호/요양원 대표 : "(직원들이) 매일같이 출근해서 나중에는 그분들도 확진되셔서 그냥 여기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24시간 같이 격리를 하면서 계셨습니다."]

요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장기간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이 상주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요양원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병원 이송, 또는 전문 인력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의료시설로 이송이 어렵다고 하면 의료 인력이나 아니면 또 간호인력, 그리고 대체 요양보호사 인력들을 파견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가동을 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전국 요양원은 모두 4천 백여 개 입소자는 16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지난 한달간 260여 개의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김보현/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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