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낙 없어”…코로나19 이후 노년기 우울증 발병 위험 2배↑

입력 2022.04.04 (07:16) 수정 2022.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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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6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코로나 이후 노년기 우울증 발병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홀로 지내 온 김 모씨.

평소 집 근처 복지관에서 취미 활동을 즐겼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대면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하루가 길어요. 속마음을 얘기할 데가 별로 없고요. TV는 그냥 틀어놓고, 세상 돌아가는 거 그냥 무심하게 보고 있는 거죠."]

어르신들이 평소에 이용하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은 문을 닫은지 오랩니다.

감염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교류 자체가 줄어들면서 사람이 그리워 공원을 찾는 고령층도 늘었습니다.

[최윤희/서울시 동작구 : "아무래도 활동을 제대로 못 하고 그러니까 건강상에도 활력소가 빠지는 것 같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실제로 60살 이상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은 이전보다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고령인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4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대종/서울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가족들 간 모이는 빈도가 일주일에 1시간 미만으로 적게 모이는 분들이 그 이상으로 모이는 분들 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더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노인 우울증은 만성 소화불량이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면 만남이 힘든 상황에선 가족·지인 등과 주기적인 전화 통화나, 꾸준한 산책, 운동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숨가쁨이나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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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4 07:16:18
    • 수정2022-04-04 0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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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6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코로나 이후 노년기 우울증 발병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홀로 지내 온 김 모씨.

평소 집 근처 복지관에서 취미 활동을 즐겼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대면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하루가 길어요. 속마음을 얘기할 데가 별로 없고요. TV는 그냥 틀어놓고, 세상 돌아가는 거 그냥 무심하게 보고 있는 거죠."]

어르신들이 평소에 이용하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은 문을 닫은지 오랩니다.

감염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교류 자체가 줄어들면서 사람이 그리워 공원을 찾는 고령층도 늘었습니다.

[최윤희/서울시 동작구 : "아무래도 활동을 제대로 못 하고 그러니까 건강상에도 활력소가 빠지는 것 같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실제로 60살 이상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은 이전보다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고령인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4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대종/서울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가족들 간 모이는 빈도가 일주일에 1시간 미만으로 적게 모이는 분들이 그 이상으로 모이는 분들 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더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노인 우울증은 만성 소화불량이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면 만남이 힘든 상황에선 가족·지인 등과 주기적인 전화 통화나, 꾸준한 산책, 운동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숨가쁨이나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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