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임금·단가 현실화 촉구

입력 2022.04.04 (07:38) 수정 2022.04.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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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 목표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년 동안의 수주 절벽에다 저임금으로 조선업 노동자 3만여 명이 거제를 떠났는데요.

급기야, 경남 거제시가 두 조선소에 임금과 하청업체 단가 상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경력의 대우조선해양 소속 용접 노동자 A씨.

석 달 전부터 퇴근한 뒤 밤 11시까지 음식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급 동결에다, 성과금과 주말 특근이 사라진 탓에 급여가 5년 전보다 30%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학원을 끊으라거나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사줘야 하고. 회사에서 제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협력업체 노동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15년 동안 일한 이학수 씨의 급여도 7년 전보다 33% 줄었습니다.

조선업 침체로 수주량이 줄어든 데다, 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은 탓입니다.

[이학수/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 : "다들 조선소 안에는 최저시급을 받고 있고, 이러니 어느 누가 조선소로 일하러 오려고 하겠습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솔직히 수주 물량이 늘어난들 반가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7년 동안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자 임금 인상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현재 거제에 남은 조선업 노동자는 3만 6천여 명으로, 7년 전보다 53% 줄었습니다.

수주가 늘어도 조선 인력 복귀가 저조하자, 급기야 거제시가 나섰습니다.

조선업 노동자 채용 장려금과 주거비 등을 지원하겠다며, 두 조선소에 임금과 협력업체 단가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변광용/경남 거제시장 : "조선업 인력 부족은 수주 제한과 물량 감소, 생산성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거제 조선산업 전체와 지역경제 전체가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이에 대해 두 조선소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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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임금·단가 현실화 촉구
    • 입력 2022-04-04 07:38:14
    • 수정2022-04-04 08:04:17
    뉴스광장(울산)
[앵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 목표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년 동안의 수주 절벽에다 저임금으로 조선업 노동자 3만여 명이 거제를 떠났는데요.

급기야, 경남 거제시가 두 조선소에 임금과 하청업체 단가 상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경력의 대우조선해양 소속 용접 노동자 A씨.

석 달 전부터 퇴근한 뒤 밤 11시까지 음식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급 동결에다, 성과금과 주말 특근이 사라진 탓에 급여가 5년 전보다 30% 줄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학원을 끊으라거나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사줘야 하고. 회사에서 제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협력업체 노동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15년 동안 일한 이학수 씨의 급여도 7년 전보다 33% 줄었습니다.

조선업 침체로 수주량이 줄어든 데다, 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은 탓입니다.

[이학수/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 : "다들 조선소 안에는 최저시급을 받고 있고, 이러니 어느 누가 조선소로 일하러 오려고 하겠습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솔직히 수주 물량이 늘어난들 반가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7년 동안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자 임금 인상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현재 거제에 남은 조선업 노동자는 3만 6천여 명으로, 7년 전보다 53% 줄었습니다.

수주가 늘어도 조선 인력 복귀가 저조하자, 급기야 거제시가 나섰습니다.

조선업 노동자 채용 장려금과 주거비 등을 지원하겠다며, 두 조선소에 임금과 협력업체 단가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변광용/경남 거제시장 : "조선업 인력 부족은 수주 제한과 물량 감소, 생산성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거제 조선산업 전체와 지역경제 전체가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이에 대해 두 조선소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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