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종이 안 쓰는 날…인쇄용지, 하루 한 장의 기적

입력 2022.04.04 (19:28) 수정 2022.04.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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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하루에 종이를 한 장만 안 쓰면 4천5백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지난 2002년 한 환경단체가 제안했던 내용입니다.

이후 오늘, 4월 4일을 '종이 안 쓰는 날'로 지정했는데요,

식목일을 앞두고 단 하루라도 종이 소비를 줄이자는 의밉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A4 규격의 인쇄용지는 종이 낭비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종이(인쇄용지) 사용량은 189.2kg... 그러니까 일 년에 한 사람이 약 40만 장의 복사(인쇄)용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으로 배송되는 각종 우편물과 통신문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쓰는 자료와 보고서들까지.

인쇄용지를 쓰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막상 그 양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데요,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선 지난해부터 가정으로 보내지는 통신문을 전자문서화했습니다.

[김종호/자연초등학교 교감 : "저희 자연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500명인데, 회신이 필요한 안내장을 제외하고 모든 가정통신문을 부모님들 휴대폰으로 보내기 때문에 엄청 많은 종이를 절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엔 많은 학교에서 전자문서를 선호하는 추셉니다.

그런데 전자문서를 쓰면서도 통신문을 따로 인쇄해 가정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문서에 익숙지 않은 일부 학부모들이 확인하지 않거나, 회신해야 할 서류를 빠뜨리는 걸 우려해섭니다.

학부모들이 전자 통신문에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익숙해지면, 사실상 종이 통신문은 불필요하고, 이로 인한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종이 대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일부 학급의 수업 시간에도 적용됩니다.

아이들은 종이학습지 대신 컴퓨터나 태블릿, 휴대폰 등으로 온라인 워크시트에 필요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학생들이 적은 내용을 선생님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종이를 꼭 써야 할 경우엔 모아둔 이면지를 활용합니다.

아이들은 종이를 아끼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있습니다.

[송민아/자연초등학교 4학년 : "환경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김나현/자연초등학교 4학년 : "써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면지를 좀 더 많이 쓰고 종이를 아껴 쓸 거예요."]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인쇄용지는 무려 166만여 톤입니다.

하루에 4천5백여 톤, 36만 상자의 인쇄용지가 쓰였다는 건데, 매일 8만 그루 가까운 나무가 베어 없어진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이중 절반 가까이가 사용한 당일 바로 폐기된다는 사실입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전 세계 벌목 나무 중에 약 42%가 종이. 제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한 장씩만 종이를 덜 써도 나무를 약 160만 그루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이를 아낀다는 것은 바로 나무를 아끼는 것과 같습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쇄용지의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는 자료로 쓰이고 바로 버려지는 인쇄용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회의를 태블릿으로 합니다.

[은숙/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 : "저희가 회의를 한 번 할 때마다 보통 A4용지 10장 정도 회의 자료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보통 회의를 많게 할 때는 열 번 정도 적게 할 때는 네다섯 번 정도니까... 100장 정도 회의당 줄어드니까 굉장히 많은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종이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가능한 양면으로 인쇄하고 재생 용지나 사탕수수찌꺼기로 만든 종이를 구입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종이 사용량이 56.2kg이고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사용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189.2kg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약 3배나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환경문제 하면 거창하고 큰일로 생각을 하기 쉬운데 우리가 일상과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쓰고 버리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아름드리나무가 베어집니다.

하루에 한 장 인쇄용지를 덜 쓰는 작은 실천.

나무와 숲을 살리는 일에 함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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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종이 안 쓰는 날…인쇄용지, 하루 한 장의 기적
    • 입력 2022-04-04 19:28:54
    • 수정2022-04-04 20:10:08
    뉴스7(전주)
‘온 국민이 하루에 종이를 한 장만 안 쓰면 4천5백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지난 2002년 한 환경단체가 제안했던 내용입니다.

이후 오늘, 4월 4일을 '종이 안 쓰는 날'로 지정했는데요,

식목일을 앞두고 단 하루라도 종이 소비를 줄이자는 의밉니다.

특히 우리가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A4 규격의 인쇄용지는 종이 낭비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종이(인쇄용지) 사용량은 189.2kg... 그러니까 일 년에 한 사람이 약 40만 장의 복사(인쇄)용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으로 배송되는 각종 우편물과 통신문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쓰는 자료와 보고서들까지.

인쇄용지를 쓰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막상 그 양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데요,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선 지난해부터 가정으로 보내지는 통신문을 전자문서화했습니다.

[김종호/자연초등학교 교감 : "저희 자연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500명인데, 회신이 필요한 안내장을 제외하고 모든 가정통신문을 부모님들 휴대폰으로 보내기 때문에 엄청 많은 종이를 절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엔 많은 학교에서 전자문서를 선호하는 추셉니다.

그런데 전자문서를 쓰면서도 통신문을 따로 인쇄해 가정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문서에 익숙지 않은 일부 학부모들이 확인하지 않거나, 회신해야 할 서류를 빠뜨리는 걸 우려해섭니다.

학부모들이 전자 통신문에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익숙해지면, 사실상 종이 통신문은 불필요하고, 이로 인한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종이 대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일부 학급의 수업 시간에도 적용됩니다.

아이들은 종이학습지 대신 컴퓨터나 태블릿, 휴대폰 등으로 온라인 워크시트에 필요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학생들이 적은 내용을 선생님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종이를 꼭 써야 할 경우엔 모아둔 이면지를 활용합니다.

아이들은 종이를 아끼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있습니다.

[송민아/자연초등학교 4학년 : "환경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김나현/자연초등학교 4학년 : "써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면지를 좀 더 많이 쓰고 종이를 아껴 쓸 거예요."]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인쇄용지는 무려 166만여 톤입니다.

하루에 4천5백여 톤, 36만 상자의 인쇄용지가 쓰였다는 건데, 매일 8만 그루 가까운 나무가 베어 없어진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이중 절반 가까이가 사용한 당일 바로 폐기된다는 사실입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전 세계 벌목 나무 중에 약 42%가 종이. 제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한 장씩만 종이를 덜 써도 나무를 약 160만 그루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이를 아낀다는 것은 바로 나무를 아끼는 것과 같습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쇄용지의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는 자료로 쓰이고 바로 버려지는 인쇄용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회의를 태블릿으로 합니다.

[은숙/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 : "저희가 회의를 한 번 할 때마다 보통 A4용지 10장 정도 회의 자료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보통 회의를 많게 할 때는 열 번 정도 적게 할 때는 네다섯 번 정도니까... 100장 정도 회의당 줄어드니까 굉장히 많은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종이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가능한 양면으로 인쇄하고 재생 용지나 사탕수수찌꺼기로 만든 종이를 구입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권영동/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종이 사용량이 56.2kg이고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사용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189.2kg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약 3배나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환경문제 하면 거창하고 큰일로 생각을 하기 쉬운데 우리가 일상과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쓰고 버리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아름드리나무가 베어집니다.

하루에 한 장 인쇄용지를 덜 쓰는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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