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세한도’…178년 만에 제주 귀향

입력 2022.04.04 (21:53) 수정 2022.04.0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178년 만에 처음 고향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세한도> 잠시 만나보시죠.

허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소박한 집 한 채와 양 옆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그림 속 거칠고 메마른 붓칠이 춥고 황량한 겨울을 연상케 합니다.

1844년, 조선 시대 추사 김정희 선생이 59살 제주 유배 시절 그린 서화, 세한도입니다.

세한, 즉 추운 겨울을 표현했지만 유배 온 자신을 잊지 않았던 제자 이상적에게 준 고마움의 선물이었습니다.

제주에서 8년 4개월의 유배 생활을 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낸 추사.

하지만 그의 작품은 백 년에 걸쳐 전승되며 청나라와 우리나라 문인들의 감상평이 더해진 14.7m의 두루마리 대작으로 완성됐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변치않는 신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 받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가 178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2년 전, <세한도>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의 순회전이 제주에서 열리는 겁니다.

<세한도>를 포함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13점.

이 가운데 제자 허련이 추사를 위해 그려준 <김정희 초상>과, 추사가 말년에 그린 작품 <불이선란도>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습니다.

[김승익/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당시 제주 사람들은) 대학자가 아니라 유배인 김정희의 모습만 봤을 테고요. 어떻게 보면 제주와 김정희가 서로 제대로 함께 만나는 그런 순간이 바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

제주에서 만나는 세한도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화면제공:국립제주박물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사 김정희 ‘세한도’…178년 만에 제주 귀향
    • 입력 2022-04-04 21:53:38
    • 수정2022-04-04 22:05:02
    뉴스 9
[앵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178년 만에 처음 고향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세한도> 잠시 만나보시죠.

허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소박한 집 한 채와 양 옆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그림 속 거칠고 메마른 붓칠이 춥고 황량한 겨울을 연상케 합니다.

1844년, 조선 시대 추사 김정희 선생이 59살 제주 유배 시절 그린 서화, 세한도입니다.

세한, 즉 추운 겨울을 표현했지만 유배 온 자신을 잊지 않았던 제자 이상적에게 준 고마움의 선물이었습니다.

제주에서 8년 4개월의 유배 생활을 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낸 추사.

하지만 그의 작품은 백 년에 걸쳐 전승되며 청나라와 우리나라 문인들의 감상평이 더해진 14.7m의 두루마리 대작으로 완성됐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변치않는 신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 받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가 178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2년 전, <세한도>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의 순회전이 제주에서 열리는 겁니다.

<세한도>를 포함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13점.

이 가운데 제자 허련이 추사를 위해 그려준 <김정희 초상>과, 추사가 말년에 그린 작품 <불이선란도>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습니다.

[김승익/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당시 제주 사람들은) 대학자가 아니라 유배인 김정희의 모습만 봤을 테고요. 어떻게 보면 제주와 김정희가 서로 제대로 함께 만나는 그런 순간이 바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

제주에서 만나는 세한도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화면제공:국립제주박물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