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소식] ‘4·3의 참상 알리다’ 해설사 홍춘호 할머니 외

입력 2022.04.05 (19:34) 수정 2022.04.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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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귀포시에서 준비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서귀포 소식'입니다,

서귀포시청 장윤아 주무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서귀포시청입니다.

[앵커]

오늘 준비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변]

네, 74년 전의 아픔으로 제주의 4월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죠,

오늘은 참혹하고 슬펐던 그 날로 잠시 돌아가 볼까 합니다.

74년 전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11살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4‧3해설사 활동과 생생한 증언을 통해 4‧3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공로로 작년 12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한 동광마을 4‧3 해설사 홍춘호 할머니입니다.

[홍춘호/동광마을4‧3해설사/4‧3당시 11살 : “(작년 12월에 인권상,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셨네요.) 살아있으니 이런 상도 받을 수 있구나. 살아 있는 게 너무 좋아요. (4‧3전에 태어난) 4남매에서 나 하나 살았어요. 4‧3에. 동생들은 굴속에서 굶어서 죽고, 나 하나 살았는데, 동생들 대표해서 이제까지 살아남아서 이런 곳에 와서 상도 받을 수 있구나.”]

[“((4‧3 당시) 이쯤에 삼촌이 사셨어요?) 우리 살았던 집터는 여기예요. 이쪽에는 우리 할머니가 살았었고, 우리는 안채에 (살았어요.) 4‧3사건 전에는 풍요롭게 지내던. (이 근방에서는) 제일 잘 살았어요. 4‧3사건 난 후에 (마을이) 없어지고, 모두 죽고 해서, 나중에 (마을을) 재건해도 무서워서 (사람들이) 안 와서(잃어버린 마을이 되었어요.) 무서워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던 곳라서.”]

[“(저기가 삼촌이 (피신해서) 살았던 곳이에요?) (흰색) 내가 (4‧3당시) 살았던 굴, 이 속에. 나 살았던 굴(이에요.)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너무 오래 (굴 안에서) 살다 보니 밖에 나오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밤하늘이라도 하늘 한번 보고 싶어서 너무 하늘 보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하늘 한번 보게 해주세요.’하면 (아버지가) 밖에 나가면 죽는다. 이제 나가면 죽는다. 시국이 좋아지면 그때 마음껏 하늘 보자고 (하셨어요.) 한 50여 일 동안 (굴속에서) 하늘 못 보고 살았어요.”]

[“우리 아버지가 다니다 삐라(유인물)를 주워 보니, 지금 내려오면 죽이지 않는대. (삐라)를 보고 굴속에 여러 집 사람이 살았는데, 이제 내려오면 죽이지 않는다고 하니 내려가자 해서 죽이지 않으면 내려가자. 먹을 것도 없으니. (천지연 인근) 단추공장 (4‧3 당시 수용시설)에서 몇 개월 살았지. 한 5~6개월은 산 거 같아요”]

[“(4·3 해설사 활동을 5년째 하시는데,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학생들에게 굴속에서) 불 끄고 1분만 서 있다가 나와 보라고 얘기하면, ‘아이고, 1분도 못 있겠어요. 불 끄고 1분도 못 있겠어요. 할머니 11살 때 어떻게 굴속에서 50일 동안 사셨어요? 할머니 대단해요. 대단해요.’ 나를 안고 우는 학생도 있어요.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젊은 사람들이 4‧3을 잊어버리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앵커]

네, 홍춘호 할머니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후손들에게 4‧3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답변]

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조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남원읍 큰엉봉사단을 발족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오랜 기간 방치된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생활이 어려운 가구의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는데요.

큰엉봉사단이 치운 생활 쓰레기가 무려 12톤에 달했다고 합니다.

[강소영/큰엉봉사단원 : “집 외부에 쓰레기를 쌓아둔 채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봉사단 60여 명이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남원읍 큰엉봉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봉사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고 분야별 재능기부로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서귀포시가 동물전염병 예방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달부터 반려견에 대한 광견병 예방접종을 지원합니다.

광견병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반려견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보강 접종이 필요한데요.

예방접종은 서귀포시 관내 지정동물병원 16곳에서 가능하고요.

백신접종 시술비만 부담하면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서귀포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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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 소식] ‘4·3의 참상 알리다’ 해설사 홍춘호 할머니 외
    • 입력 2022-04-05 19:34:05
    • 수정2022-04-05 20:55:36
    뉴스7(제주)
[앵커]

서귀포시에서 준비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서귀포 소식'입니다,

서귀포시청 장윤아 주무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서귀포시청입니다.

[앵커]

오늘 준비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변]

네, 74년 전의 아픔으로 제주의 4월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죠,

오늘은 참혹하고 슬펐던 그 날로 잠시 돌아가 볼까 합니다.

74년 전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11살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4‧3해설사 활동과 생생한 증언을 통해 4‧3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공로로 작년 12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한 동광마을 4‧3 해설사 홍춘호 할머니입니다.

[홍춘호/동광마을4‧3해설사/4‧3당시 11살 : “(작년 12월에 인권상,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셨네요.) 살아있으니 이런 상도 받을 수 있구나. 살아 있는 게 너무 좋아요. (4‧3전에 태어난) 4남매에서 나 하나 살았어요. 4‧3에. 동생들은 굴속에서 굶어서 죽고, 나 하나 살았는데, 동생들 대표해서 이제까지 살아남아서 이런 곳에 와서 상도 받을 수 있구나.”]

[“((4‧3 당시) 이쯤에 삼촌이 사셨어요?) 우리 살았던 집터는 여기예요. 이쪽에는 우리 할머니가 살았었고, 우리는 안채에 (살았어요.) 4‧3사건 전에는 풍요롭게 지내던. (이 근방에서는) 제일 잘 살았어요. 4‧3사건 난 후에 (마을이) 없어지고, 모두 죽고 해서, 나중에 (마을을) 재건해도 무서워서 (사람들이) 안 와서(잃어버린 마을이 되었어요.) 무서워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던 곳라서.”]

[“(저기가 삼촌이 (피신해서) 살았던 곳이에요?) (흰색) 내가 (4‧3당시) 살았던 굴, 이 속에. 나 살았던 굴(이에요.)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너무 오래 (굴 안에서) 살다 보니 밖에 나오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밤하늘이라도 하늘 한번 보고 싶어서 너무 하늘 보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하늘 한번 보게 해주세요.’하면 (아버지가) 밖에 나가면 죽는다. 이제 나가면 죽는다. 시국이 좋아지면 그때 마음껏 하늘 보자고 (하셨어요.) 한 50여 일 동안 (굴속에서) 하늘 못 보고 살았어요.”]

[“우리 아버지가 다니다 삐라(유인물)를 주워 보니, 지금 내려오면 죽이지 않는대. (삐라)를 보고 굴속에 여러 집 사람이 살았는데, 이제 내려오면 죽이지 않는다고 하니 내려가자 해서 죽이지 않으면 내려가자. 먹을 것도 없으니. (천지연 인근) 단추공장 (4‧3 당시 수용시설)에서 몇 개월 살았지. 한 5~6개월은 산 거 같아요”]

[“(4·3 해설사 활동을 5년째 하시는데,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학생들에게 굴속에서) 불 끄고 1분만 서 있다가 나와 보라고 얘기하면, ‘아이고, 1분도 못 있겠어요. 불 끄고 1분도 못 있겠어요. 할머니 11살 때 어떻게 굴속에서 50일 동안 사셨어요? 할머니 대단해요. 대단해요.’ 나를 안고 우는 학생도 있어요.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젊은 사람들이 4‧3을 잊어버리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앵커]

네, 홍춘호 할머니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후손들에게 4‧3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답변]

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조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남원읍 큰엉봉사단을 발족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오랜 기간 방치된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생활이 어려운 가구의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는데요.

큰엉봉사단이 치운 생활 쓰레기가 무려 12톤에 달했다고 합니다.

[강소영/큰엉봉사단원 : “집 외부에 쓰레기를 쌓아둔 채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봉사단 60여 명이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남원읍 큰엉봉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봉사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고 분야별 재능기부로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서귀포시가 동물전염병 예방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달부터 반려견에 대한 광견병 예방접종을 지원합니다.

광견병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반려견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보강 접종이 필요한데요.

예방접종은 서귀포시 관내 지정동물병원 16곳에서 가능하고요.

백신접종 시술비만 부담하면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서귀포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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