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 채이배 “민주당 들어와 보니 계파 패권주의 강해…성과도 냈지만 부작용”

입력 2022.04.06 (16:44) 수정 2022.04.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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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대선 패배 표차 적어 쇄신 덜 한건 아냐... 큰 충격 받아 수습에 시간 걸려"
- "586 총선 불출마 선언... 신진세력 성장하며 자리 대체해야 흐름 유지될 것 "
- "민주당 들어와 보니 계파 패권주의 강한 느낌... 뭉치는 힘에 성과 냈지만 부작용도 있어"
- "양당제의 폐해, 발목잡기 잘 해서 반사이익 얻는 정치... 이번 지선 다당제 뿌리내려야"
- "선거법 강행처리 아닌 끝까지 국민의힘 설득해야... 윤석열·안철수가 국민의힘 움직여야"
- "기득권 스스로 내려놓는 정치개혁, 쉽지 않아... 국민의힘 기득권 유지하려 반대해"
- "검찰개혁 반대? 20대 국회서 의원실 감금 당하며 검찰개혁 추진해... 지지자 알아주실 것"
-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개인적 판단 존중해야... 반대자는 대안 제시해야"

■ 방송시간 : 4월 6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https://youtu.be/EBF6OPm4m-4

◎범기영 이어서 비대위 체제 민주당 쇄신 상황, 지방선거 전략 들어보겠습니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채이배 안녕하세요?

◎범기영 비대위 합류하신 지 얼마나 되신 거죠, 지금?

▼채이배 제가 3월 14일 날 했으니까요, 아직 한 달이 채 못 됐습니다.

◎범기영 할 만하십니까? 여러 일들이 있었죠.

▼채이배 굉장히 힘듭니다.

◎범기영 후회하지는 않으시죠, 그래도?

▼채이배 그럼요. 제가 민주당 입당한 지 3개월 정도 됐을 때 이제 비대위원 합류 제안을 받았고 저는 이제 어떻게 보면 제가 좀 외부에서 야당 의원으로서 현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좀 민주당에 쓴소리 좀 하라는 취지로 저는 이제 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씀들 좀 드리고 있습니다.

◎범기영 쓴소리를 했더니 반응이 부드럽진 않잖아요, 물론.

▼채이배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반응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비대위 출범 이후에 당의 비상 상황을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채이배 지금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선 패배를 했고 그 패배에 대한 원인을 우리가 좀 돌아보고 그 원인에 대해서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아직 그 부분이 좀 부족해서 국민들에게 아직도 좀 질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민심의 심판을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빠르게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0.73%p 차이였잖아요, 대선 결과가. 이게 차라리 질 바에는 좀 크게 졌다는 충격이 당에 컸을 거고, 그랬다면 쇄신이 더 동력이 붙지 않았겠느냐, 이런 이야기들도 한편으로는 있어요. 변화가 느리니까.

▼채이배 하여튼 사후적인 평가들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요. 뭐 그 표 차이가 적었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쇄신을 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지금 이렇게 보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거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이고,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방선거를 또 코앞에 바로 두고 있기 때문에 약간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들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아무튼, 빠르게 저희가 변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지금 비대위에서도 오늘 지방선거에는 전략이나 이런 것들 발표도 했습니다.

◎범기영 듣고 보니까 쉬운 상황은 아니네요. 정말 뭔가 저글링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당의 체질도 바꿔야 되고.

▼채이배 네, 맞습니다.

◎범기영 당장 선거 준비도 또 목전에 다가와 있고.

▼채이배 그렇습니다.

◎범기영 쉬운 상황은 아니네요. 최재성 수석이 어제 출연하셨는데, 경기지사 출마하냐고 여러 번 여쭤봐도 대답을 안 하시더니 오늘 돌연 은퇴 선언을 하셨어요.

▼채이배 그러니까요.

◎범기영 이 흐름은 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채이배 작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을 때 우상호 의원님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뒤로도 대선을 겪으면서 계속 어떻게 보면 이제 정치 교체, 세대 교체에 대한 요구가 국민들로부터 있었고 그런 부분을 또 받아 안아서 송영길 전 당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었고 부산에서 시장 준비를 하고 있었던 김영춘 전 장관도 정계 은퇴를 하시고,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세대 교체에 대한 그런 시대적 요구를 개인들이 이제 부담을 느끼고 그렇게 결단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이게 진짜 순수하게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뭐 앞으로 이게 계속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은 이 586세대라고 했던 이 선배 그룹들이 나가는 과정을 또 뒤에서 받쳐줘야 되는 신진 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당에서 이런 신진 세력들이 좀 같이 성숙해 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면서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야 이러한 흐름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86그룹이 정계에 진출한 게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면서 시작이 된 거잖아요.

▼채이배 맞습니다.

◎범기영 사실 굉장히 오래되긴 했어요. 앞에서 정치를 끌어오면서 86그룹이 성과도 많이 냈지만, 이 부분에서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지금 와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어떤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하신다면 어떤 걸 짚어주시겠습니까?

▼채이배 제가 민주당 내에 들어와서 가장 좀 느낌이 어려웠던 게, 굉장히 계파 패권주의가 강하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많이 들었고 진짜 여기 들어와서 보니까 굉장히 그런 모습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선배들이 그런 어떤 뭉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큰일도 또 성사시키고 성과를 내고 왔지만, 그게 너무 이제 당내에서 서로 편 가르기가 되는 그런 모습까지 보였던 것들의 부작용이 계속되지 않나, 그런 면에서는 결국 인적 쇄신, 어떤 세대 교체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된다는 요구들이 이제 넘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국가를 큰 차원에서 보고 국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계파를 중심으로 너무 몰입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시네요. 지금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농성하고 있죠? 정치 개혁 법안 처리 촉구하면서. 이제 주장들은 이런 주장들이에요. 그래픽 만들어놓은 거부터 먼저 보여주시죠. 기초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가자. 그리고 위성정당 방지법, 대통령 선거도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 이런 요구들인데. 뜻은 알겠지만 왜 지금이냐, 이런 질문들도 나옵니다, 당연히.

▼채이배 우리가 이제 양당제의 어떤 폐해라고 할 수 있는 게 승자독식 그리고 발목 잡기만 잘해가지고 남 못하게 하는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 그리고 적대적 공생 관계를 통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모습들, 이런 나쁜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이걸 변화시키려고 20대 국회에서도 이제 다당제를 만들겠다고 정치 개혁을 추진했었는데, 그 부분이 좀 물거품이 됐죠. 그래서 결국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다시금 다당제를 통해서 민심을 더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 국민 통합 정치 개혁을 국민들에게 약속을 드렸고 이 부분을 지금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 의회에서 3인 이상 선거구제를 만들어서 다당제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민주당 입장에서도 스스로 기득권을 굉장히 많이 내려놓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데, 문제는 이제 국민의힘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다 보니까 지금 반대를 하고 있죠. 그래서 결국은 지금 국회의원들이 농성까지 하면서 민주당에서는 어떻게든 국민의힘을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그렇게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있고요. 저는 다당제를 가자고 하는 정치 개혁 세력들이 다 같이 뭉쳐서, 그게 원내 정당이든 원외 정당이든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데 좀 같이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 윤석열 당선인도 그렇고 인수위원장인 안철수 당시 후보도 그렇고 비슷한 주장들을 하긴 했어요.

▼채이배 맞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일단 국회 내에서 논의는 쉽지 않거든요? 만약에 국회 내 논의가 쉽지 않게 흘러간다면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할 수도 있습니까, 지금 국면이면?

▼채이배 저는 강행 처리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이걸 논의하는 정치개혁특위에서 이미 합의를 했었습니다. 합의 없이는, 양당의 합의 없이는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 선거법은 통과시키지 말자고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끝까지 저는 국민의힘을 설득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나 윤석열 당선자도 다당제에 대해서, 정치 개혁을 통해서 동의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저희가 얘기하고 그분들이 국민의힘을 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대화와 설득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오늘 비대위 아침 회의에도 참석하셨고, 그때 공개 발언에서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이 시급하지 않다. 이렇게 공개 발언하셨어요. 어떤 배경입니까?

▼채이배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민심의 판단을 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 선거는 특히나 지방에서, 그러니까 지역에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민생 밀착형, 생활 밀착형 정책들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는 지금은 민주당이 더 민생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더 핵심적으로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는 정치적 이슈라고 볼 수 있는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은 조금은 지금 지방 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는 너무 우리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리고 둘 다 굉장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굉장히 논의를 많이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좀 시간을 가지고 국회에서 충분한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또 시민사회단체와의 설득하는 과정들이 언론 개혁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위해서 저는 좀 우리가 지금 당장은 더 시급한 문제는 민생 개혁으로 보고 거기에 집중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범기영 오늘 이 방송 나가고 나서 문자 또 많이 받으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채이배 이미 아침부터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에 대해서 제가 좀 급하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거냐고 하면서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솔직히 제가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때 의원실에 감금당하면서까지 검찰 개혁을 추진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더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많은 논의 과정을 좀 갖자는 얘기지 그걸 반대하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도 이런 부분은 알아주실 거라고 봅니다.

◎범기영 그래도 문자는 많이 받으실 듯한데, 저희 지난 선거에서 수도권 표심 그래픽 만들어놓은 거 보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조금 졌죠, 지난 대선 때.

▼채이배 5% 정도 차이가 좀 났고요.

◎범기영 경기는 반대였고요. 서울이 지금 고민인데, 송영길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당내에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 오늘 언론에서는 친문 싱크탱크라고 이야기하는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 성명도 나왔고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하죠? 비대위에서 논의가 좀 있습니까?

▼채이배 아직 광역단체장의 개별 후보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범기영 등록이 내일까지죠?

▼채이배 제가 이제 비대위원이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서 중립적인 또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긴 한데 아무튼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한 송영길 대표의 부분은 뭐 개인적인 판단이고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이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부분은 또 본인이 어떻게 보면 극복하고 뚫고 지나가야 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서 결국은 본인이 선택받을 수 있게 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다만 이제 이거를 또 반대하시는 분들 역시 대안을 뭔가 제시해야 되고 그 대안은 또 비대위도 책임이 있습니다, 대안을 만들어야 되는. 그래서 그런 부분 충분히 소통해 나가면서 우리가 서울을 다시 탈환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탈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모습들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범기영 유력한 경선 후보들이 나서면서 흥행이 되는 모습이 아니라 뭔가 논란이 벌어지는 듯한 상황이라서 비대위 입장에서는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벌써 다 됐네요. 채이배 비대위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채이배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내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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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플러스] 채이배 “민주당 들어와 보니 계파 패권주의 강해…성과도 냈지만 부작용”
    • 입력 2022-04-06 16:44:42
    • 수정2022-04-06 18:32:11
    사사건건
- "대선 패배 표차 적어 쇄신 덜 한건 아냐... 큰 충격 받아 수습에 시간 걸려"<br />- "586 총선 불출마 선언... 신진세력 성장하며 자리 대체해야 흐름 유지될 것 "<br />- "민주당 들어와 보니 계파 패권주의 강한 느낌... 뭉치는 힘에 성과 냈지만 부작용도 있어"<br />- "양당제의 폐해, 발목잡기 잘 해서 반사이익 얻는 정치... 이번 지선 다당제 뿌리내려야"<br />- "선거법 강행처리 아닌 끝까지 국민의힘 설득해야... 윤석열·안철수가 국민의힘 움직여야"<br />- "기득권 스스로 내려놓는 정치개혁, 쉽지 않아... 국민의힘 기득권 유지하려 반대해"<br />- "검찰개혁 반대? 20대 국회서 의원실 감금 당하며 검찰개혁 추진해... 지지자 알아주실 것"<br />-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개인적 판단 존중해야... 반대자는 대안 제시해야"<br />
■ 방송시간 : 4월 6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https://youtu.be/EBF6OPm4m-4

◎범기영 이어서 비대위 체제 민주당 쇄신 상황, 지방선거 전략 들어보겠습니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채이배 안녕하세요?

◎범기영 비대위 합류하신 지 얼마나 되신 거죠, 지금?

▼채이배 제가 3월 14일 날 했으니까요, 아직 한 달이 채 못 됐습니다.

◎범기영 할 만하십니까? 여러 일들이 있었죠.

▼채이배 굉장히 힘듭니다.

◎범기영 후회하지는 않으시죠, 그래도?

▼채이배 그럼요. 제가 민주당 입당한 지 3개월 정도 됐을 때 이제 비대위원 합류 제안을 받았고 저는 이제 어떻게 보면 제가 좀 외부에서 야당 의원으로서 현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좀 민주당에 쓴소리 좀 하라는 취지로 저는 이제 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씀들 좀 드리고 있습니다.

◎범기영 쓴소리를 했더니 반응이 부드럽진 않잖아요, 물론.

▼채이배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반응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비대위 출범 이후에 당의 비상 상황을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채이배 지금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선 패배를 했고 그 패배에 대한 원인을 우리가 좀 돌아보고 그 원인에 대해서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아직 그 부분이 좀 부족해서 국민들에게 아직도 좀 질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민심의 심판을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빠르게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0.73%p 차이였잖아요, 대선 결과가. 이게 차라리 질 바에는 좀 크게 졌다는 충격이 당에 컸을 거고, 그랬다면 쇄신이 더 동력이 붙지 않았겠느냐, 이런 이야기들도 한편으로는 있어요. 변화가 느리니까.

▼채이배 하여튼 사후적인 평가들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요. 뭐 그 표 차이가 적었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쇄신을 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지금 이렇게 보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거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이고,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방선거를 또 코앞에 바로 두고 있기 때문에 약간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들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아무튼, 빠르게 저희가 변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지금 비대위에서도 오늘 지방선거에는 전략이나 이런 것들 발표도 했습니다.

◎범기영 듣고 보니까 쉬운 상황은 아니네요. 정말 뭔가 저글링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당의 체질도 바꿔야 되고.

▼채이배 네, 맞습니다.

◎범기영 당장 선거 준비도 또 목전에 다가와 있고.

▼채이배 그렇습니다.

◎범기영 쉬운 상황은 아니네요. 최재성 수석이 어제 출연하셨는데, 경기지사 출마하냐고 여러 번 여쭤봐도 대답을 안 하시더니 오늘 돌연 은퇴 선언을 하셨어요.

▼채이배 그러니까요.

◎범기영 이 흐름은 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채이배 작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을 때 우상호 의원님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뒤로도 대선을 겪으면서 계속 어떻게 보면 이제 정치 교체, 세대 교체에 대한 요구가 국민들로부터 있었고 그런 부분을 또 받아 안아서 송영길 전 당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었고 부산에서 시장 준비를 하고 있었던 김영춘 전 장관도 정계 은퇴를 하시고,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세대 교체에 대한 그런 시대적 요구를 개인들이 이제 부담을 느끼고 그렇게 결단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이게 진짜 순수하게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뭐 앞으로 이게 계속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은 이 586세대라고 했던 이 선배 그룹들이 나가는 과정을 또 뒤에서 받쳐줘야 되는 신진 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당에서 이런 신진 세력들이 좀 같이 성숙해 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면서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야 이러한 흐름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기영 86그룹이 정계에 진출한 게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면서 시작이 된 거잖아요.

▼채이배 맞습니다.

◎범기영 사실 굉장히 오래되긴 했어요. 앞에서 정치를 끌어오면서 86그룹이 성과도 많이 냈지만, 이 부분에서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지금 와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어떤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하신다면 어떤 걸 짚어주시겠습니까?

▼채이배 제가 민주당 내에 들어와서 가장 좀 느낌이 어려웠던 게, 굉장히 계파 패권주의가 강하다는 얘기를 예전부터 많이 들었고 진짜 여기 들어와서 보니까 굉장히 그런 모습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선배들이 그런 어떤 뭉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큰일도 또 성사시키고 성과를 내고 왔지만, 그게 너무 이제 당내에서 서로 편 가르기가 되는 그런 모습까지 보였던 것들의 부작용이 계속되지 않나, 그런 면에서는 결국 인적 쇄신, 어떤 세대 교체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된다는 요구들이 이제 넘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국가를 큰 차원에서 보고 국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계파를 중심으로 너무 몰입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시네요. 지금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농성하고 있죠? 정치 개혁 법안 처리 촉구하면서. 이제 주장들은 이런 주장들이에요. 그래픽 만들어놓은 거부터 먼저 보여주시죠. 기초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가자. 그리고 위성정당 방지법, 대통령 선거도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 이런 요구들인데. 뜻은 알겠지만 왜 지금이냐, 이런 질문들도 나옵니다, 당연히.

▼채이배 우리가 이제 양당제의 어떤 폐해라고 할 수 있는 게 승자독식 그리고 발목 잡기만 잘해가지고 남 못하게 하는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 그리고 적대적 공생 관계를 통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모습들, 이런 나쁜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이걸 변화시키려고 20대 국회에서도 이제 다당제를 만들겠다고 정치 개혁을 추진했었는데, 그 부분이 좀 물거품이 됐죠. 그래서 결국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다시금 다당제를 통해서 민심을 더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 국민 통합 정치 개혁을 국민들에게 약속을 드렸고 이 부분을 지금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 의회에서 3인 이상 선거구제를 만들어서 다당제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민주당 입장에서도 스스로 기득권을 굉장히 많이 내려놓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데, 문제는 이제 국민의힘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다 보니까 지금 반대를 하고 있죠. 그래서 결국은 지금 국회의원들이 농성까지 하면서 민주당에서는 어떻게든 국민의힘을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그렇게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있고요. 저는 다당제를 가자고 하는 정치 개혁 세력들이 다 같이 뭉쳐서, 그게 원내 정당이든 원외 정당이든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데 좀 같이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 윤석열 당선인도 그렇고 인수위원장인 안철수 당시 후보도 그렇고 비슷한 주장들을 하긴 했어요.

▼채이배 맞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일단 국회 내에서 논의는 쉽지 않거든요? 만약에 국회 내 논의가 쉽지 않게 흘러간다면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할 수도 있습니까, 지금 국면이면?

▼채이배 저는 강행 처리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이걸 논의하는 정치개혁특위에서 이미 합의를 했었습니다. 합의 없이는, 양당의 합의 없이는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 선거법은 통과시키지 말자고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끝까지 저는 국민의힘을 설득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나 윤석열 당선자도 다당제에 대해서, 정치 개혁을 통해서 동의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저희가 얘기하고 그분들이 국민의힘을 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대화와 설득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오늘 비대위 아침 회의에도 참석하셨고, 그때 공개 발언에서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이 시급하지 않다. 이렇게 공개 발언하셨어요. 어떤 배경입니까?

▼채이배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민심의 판단을 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 선거는 특히나 지방에서, 그러니까 지역에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민생 밀착형, 생활 밀착형 정책들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는 지금은 민주당이 더 민생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더 핵심적으로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는 정치적 이슈라고 볼 수 있는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은 조금은 지금 지방 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는 너무 우리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리고 둘 다 굉장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굉장히 논의를 많이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좀 시간을 가지고 국회에서 충분한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또 시민사회단체와의 설득하는 과정들이 언론 개혁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위해서 저는 좀 우리가 지금 당장은 더 시급한 문제는 민생 개혁으로 보고 거기에 집중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범기영 오늘 이 방송 나가고 나서 문자 또 많이 받으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채이배 이미 아침부터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에 대해서 제가 좀 급하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거냐고 하면서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솔직히 제가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때 의원실에 감금당하면서까지 검찰 개혁을 추진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더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많은 논의 과정을 좀 갖자는 얘기지 그걸 반대하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도 이런 부분은 알아주실 거라고 봅니다.

◎범기영 그래도 문자는 많이 받으실 듯한데, 저희 지난 선거에서 수도권 표심 그래픽 만들어놓은 거 보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조금 졌죠, 지난 대선 때.

▼채이배 5% 정도 차이가 좀 났고요.

◎범기영 경기는 반대였고요. 서울이 지금 고민인데, 송영길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당내에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 오늘 언론에서는 친문 싱크탱크라고 이야기하는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 성명도 나왔고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하죠? 비대위에서 논의가 좀 있습니까?

▼채이배 아직 광역단체장의 개별 후보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범기영 등록이 내일까지죠?

▼채이배 제가 이제 비대위원이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서 중립적인 또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긴 한데 아무튼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한 송영길 대표의 부분은 뭐 개인적인 판단이고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이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부분은 또 본인이 어떻게 보면 극복하고 뚫고 지나가야 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서 결국은 본인이 선택받을 수 있게 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다만 이제 이거를 또 반대하시는 분들 역시 대안을 뭔가 제시해야 되고 그 대안은 또 비대위도 책임이 있습니다, 대안을 만들어야 되는. 그래서 그런 부분 충분히 소통해 나가면서 우리가 서울을 다시 탈환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탈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모습들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범기영 유력한 경선 후보들이 나서면서 흥행이 되는 모습이 아니라 뭔가 논란이 벌어지는 듯한 상황이라서 비대위 입장에서는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벌써 다 됐네요. 채이배 비대위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채이배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내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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