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부차 학살은 전쟁의 전환점”…러시아 옥죄는 ‘8년 시차 평행이론’

입력 2022.04.06 (18:04) 수정 2022.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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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강력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고, 결국, 전쟁의 전환점이 될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뉴스 보고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단 학살'이라니요,

이게 어떻게 알려지게 됐죠?

[기자]

러시아가 전쟁 전략을 바꿨죠.

돈바스와 크름(크림) 주변 지역만 공략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퇴각했는데, 점령지였던 곳에서 민간인 시신이 무더기로 나온 겁니다.

특히 '부차'라는 곳이 참혹합니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만 4백여 구입니다.

영상으로도 공개됐는데, 거리 곳곳에 시신이 흩어져 있습니다.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옷이 벗겨진 시신도 보입니다.

집단 매장 터로 보이는 길이 14미터 구덩이도 발견됐는데, 안에는 포대에 쌓인 시신들이 쌓여 있습니다.

[앵커]

아...그런데 러시아는 자신들이 한 게 아니다, 부인했다면서요?

[기자]

연출한 영상이다, 자작극이다, 주장하는데, 위성사진을 보면,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오른쪽이 지난달 19일에 찍힌 부차의 한 도롭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을 때인데, 차와 시신이 보이죠.

시신을 발견한 곳과 거의 같은 위칩니다.

다음 화면 볼까요.

버려진 차 두 대 앞에 시신 보입니다.

역시 3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의 부차 점령 기간에 민간인 시신들이 생겼고 이후 수 주 동안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4월 4일 : "(수도 키이우 인근) 브로댠카와 (일부 탈환한) 마을들에서 희생자가 (부차보다) 훨씬 많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앵커]

이 민간인 학살 정황이 미국 등 서방의 추가 제재를 부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백악관이 이번 주 안으로 경제적으로 더 압박하는 조치를 내겠다고 했는데, 미 재무부는 당장 미국 은행에 보관한 달러로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을 할 수 없게 막았습니다.

그동안 달러 이자 송금만은 예외적으로 인정해줬습니다.

러시아가 지난달 국채 이자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인데, 이젠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러시아가 앞으로 상환 못 하면 디폴트, 사실상 '국가 부도'입니다.

[앵커]

저희 ET에서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잃을 게 없는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 낼 수도 있다, 금융 제재 소용없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 에너지 제재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이 그래프 한 번 보시죠.

제재 초기, 폭락했던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가 제재 이전 수준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여전히 원유와 가스 수출로 달러 번다, 그래서 루블화 방어할 수 있다, 그 얘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입이 올해 1/3가량 늘어날 거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 에너지 제재는 EU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오늘(6일) 발표될 추가 제재안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P 통신은 EU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EU, 특히 독일은 사실 지금 계약된 에너지 물량은 포기 안 하려고 했었는데 민간인 학살 소식이 확실히 추가 제재를 부르는군요?

[기자]

네, 이미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푸틴에 대해 오판했다"며 친러 행보를 후회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실제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평행이론 한번 제시해보면, 8년 전 푸틴이 크름반도 손에 넣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시죠.

당시도 유럽은 제재에 미온적이었습니다.

상황이 급변한 건 같은 해 7월, 말레이시아 민항기가 격추되면서입니다.

친러 반군이 격추했는데 당시 무전으로 '우크라이나 수송기 격추했다'고 말한 게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민항기 격추로 3백 명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면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모두 제재에 참여합니다.

이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고공행진하던 유가까지 떨어지자 거의 경제위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1인당 GDP 보면 소련 붕괴 때처럼 급격히 떨어졌던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 전 수준 회복 못 했고요.

[앵커]

평행이론요?

이번에도 2014년처럼 갈 수 있다,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사냥하듯, 직접 겨냥해 총을 쐈다, 집단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엔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차에서 발견된 학살의 증거는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자국 경제와 맞바꾼 이번 전쟁을 과연 언제까지 할까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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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6 18:04:45
    • 수정2022-04-06 18:23:08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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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강력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고, 결국, 전쟁의 전환점이 될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뉴스 보고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단 학살'이라니요,

이게 어떻게 알려지게 됐죠?

[기자]

러시아가 전쟁 전략을 바꿨죠.

돈바스와 크름(크림) 주변 지역만 공략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퇴각했는데, 점령지였던 곳에서 민간인 시신이 무더기로 나온 겁니다.

특히 '부차'라는 곳이 참혹합니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만 4백여 구입니다.

영상으로도 공개됐는데, 거리 곳곳에 시신이 흩어져 있습니다.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옷이 벗겨진 시신도 보입니다.

집단 매장 터로 보이는 길이 14미터 구덩이도 발견됐는데, 안에는 포대에 쌓인 시신들이 쌓여 있습니다.

[앵커]

아...그런데 러시아는 자신들이 한 게 아니다, 부인했다면서요?

[기자]

연출한 영상이다, 자작극이다, 주장하는데, 위성사진을 보면,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오른쪽이 지난달 19일에 찍힌 부차의 한 도롭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을 때인데, 차와 시신이 보이죠.

시신을 발견한 곳과 거의 같은 위칩니다.

다음 화면 볼까요.

버려진 차 두 대 앞에 시신 보입니다.

역시 3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의 부차 점령 기간에 민간인 시신들이 생겼고 이후 수 주 동안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4월 4일 : "(수도 키이우 인근) 브로댠카와 (일부 탈환한) 마을들에서 희생자가 (부차보다) 훨씬 많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앵커]

이 민간인 학살 정황이 미국 등 서방의 추가 제재를 부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백악관이 이번 주 안으로 경제적으로 더 압박하는 조치를 내겠다고 했는데, 미 재무부는 당장 미국 은행에 보관한 달러로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을 할 수 없게 막았습니다.

그동안 달러 이자 송금만은 예외적으로 인정해줬습니다.

러시아가 지난달 국채 이자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인데, 이젠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러시아가 앞으로 상환 못 하면 디폴트, 사실상 '국가 부도'입니다.

[앵커]

저희 ET에서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잃을 게 없는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 낼 수도 있다, 금융 제재 소용없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 에너지 제재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이 그래프 한 번 보시죠.

제재 초기, 폭락했던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가 제재 이전 수준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여전히 원유와 가스 수출로 달러 번다, 그래서 루블화 방어할 수 있다, 그 얘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입이 올해 1/3가량 늘어날 거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 에너지 제재는 EU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오늘(6일) 발표될 추가 제재안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P 통신은 EU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EU, 특히 독일은 사실 지금 계약된 에너지 물량은 포기 안 하려고 했었는데 민간인 학살 소식이 확실히 추가 제재를 부르는군요?

[기자]

네, 이미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푸틴에 대해 오판했다"며 친러 행보를 후회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실제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평행이론 한번 제시해보면, 8년 전 푸틴이 크름반도 손에 넣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시죠.

당시도 유럽은 제재에 미온적이었습니다.

상황이 급변한 건 같은 해 7월, 말레이시아 민항기가 격추되면서입니다.

친러 반군이 격추했는데 당시 무전으로 '우크라이나 수송기 격추했다'고 말한 게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민항기 격추로 3백 명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면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모두 제재에 참여합니다.

이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고공행진하던 유가까지 떨어지자 거의 경제위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1인당 GDP 보면 소련 붕괴 때처럼 급격히 떨어졌던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 전 수준 회복 못 했고요.

[앵커]

평행이론요?

이번에도 2014년처럼 갈 수 있다,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사냥하듯, 직접 겨냥해 총을 쐈다, 집단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엔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차에서 발견된 학살의 증거는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자국 경제와 맞바꾼 이번 전쟁을 과연 언제까지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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