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전자, 또 역대급 실적이건만…연중 최저 주가 어쩌나?

입력 2022.04.07 (17:54) 수정 2022.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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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7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07

[앵커]
미워도 다시 한 번. 국내 500만 삼성전자 주주들 심정이 딱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1년 중 최저점을 다시 깨고 내려가며 투자자들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전문가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나왔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삼성전자 실적만 놓고 보면 환호성을 질러야 할 판인데 주가를 보면 울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보세요? 칭찬부터 들을까요? 매부터 드시겠습니까?

[답변]
일단 칭찬부터는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한 건 좀 잘한 거니까. 이번 1분기 실적이 오늘 발표됐는데 여기 나왔다시피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 나왔어요. 77조 원을 찍었고 영업이익도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14조 1,000억을 기록하면서 굉장히 좋은 실적을 냈는데, 이게 또 왜 의미가 있냐 하면, 1분기에 온갖 악재들이 많았잖아요. 전쟁도 나고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컸는데도 저렇게 매출이 잘 나왔다는 건 결국 삼성의 경쟁력은 의심할 여지는 없는 것 같다. 좀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고 또 거기다 메모리 반도체는 여전히 잘하고 있어서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가는 왜 이런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흘러내렸을까요? 지금 보면 6만 8,000원, 1년 중 최저점, 우리 보통 신저가라고 하잖아요? 썼거든요?

[답변]
지금 이렇게 주가가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이유는 결국에는 지금의 이 삼성전자 실적이 앞으로도 유지가 될까,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머릿속은 불확실한 거예요. 그러니까 주가는 항상 미래를 선반영하거든요? 현재보다는 미래인데 2분기, 3분기 과연 유지가 될까, 왜냐하면 지금 중국의 상하이시가 봉쇄령이 떨어졌는데 무기한 연장됐어요. 그러면 우리의 예상 범위 밖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수요가 생각보다 더 안 좋아질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유가가 이렇게 높아지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기존의 IT 제품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런데 이걸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줄일지 지금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모든 게 불확실한 거죠, 이 수요에 대한.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결국에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불안감으로 작용하면서 일단 확인할 때까지는 관망하자는 그런 심리가 강한 것 같아요.

[앵커]
말씀하신 요인들이 다 대외적인 변수들이에요. 그거는 삼성전자만 겪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삼성전자 어떤 개별 기업, 반도체 업황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그러니까 사실 삼성전자가 지금 실적 발표 전에도 유독 다른 IT 기업보다 부진했었거든요, 경쟁자 SK하이닉스보다. 약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첫 번째가 많이 들으셨겠지만, 스마트폰 GOS 이슈라고 성능 저하 앱을 강제적으로 깐 거죠. 거기에 따른 신뢰도 저하 문제가 일부 있었던 것 같고 또 (타이완) TSMC랑 경쟁하는 파운드리 사업부, 비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수율 저하, 그러니까 제대로 된 양품이 안 나오지 않나, 아직은.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지금 현금을 110조 원 정도 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 가지고 M&A 한다고 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고 거기에 또 자사주 매입도 좀 해줬으면 좋을 텐데 너무 현금만 갖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거에 대한 약간의 주주분들의 불만,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좀 계속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잘하고 있는 메모리는 빼고 잘할 거라고 기대한 비메모리 위탁 생산, 이 파운드리 분야에서 노이즈가 나오면서 이게 또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데 TSMC와의 초격차, 이거를 지금 삼성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TSMC는 30년간 이 분야만 집중해온 회사잖아요. 이걸 빨리 따라잡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한테 뭐라 그럴까요? 희망고문? 그런 거 하는 거 아닙니까?

[답변]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도 분명히 얘기를 했거든요. 2030년에는 우리가 1등 하고 싶다. 언급을 해서 지금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 기술 격차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워낙 미세 공정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너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게, 지금 5나노 이하라고 하는데 이게 선폭이 낮아질수록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10나노, 7나노, 5나노, 3나노까지 있어요.

[앵커]
점점 미세 공정으로 가고 있죠.

[답변]
그런데 5나노 이하를 하는, 실제로는 7나노 이하를 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삼성하고 TSMC밖에 없어요. 이거를 다들 원해요. 그런데 예를 들면 지금 피자 조각이 10조각이면 지금 TSMC가 6조각 갖고 있고 삼성이 1.8조각 갖고 있어요. 그런데 언젠가는 삼성도 파이를 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저는 좀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만 힘든 겁니까? 지금 스마트폰 사업부 같은 경우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스마트폰도 지금 만만치가 않은 게, 이번에 갤럭시 S22가 야심차게 출시돼서 예약 판매도 너무 잘 됐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타깝게도 아까 말씀드린 GOS 이슈 때문에 묻혀버려서 실제 기대보다는 판매량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점유율을 보면 여기에도 나와 있지만 애플의 점유율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네요. 다만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이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죠?

[답변]
네, 프리미엄 폰입니다. 그러니까 뭐 중저가 폰까지 합치면 삼성이 아직은 1등인 건 맞는데 결국 경쟁하는 건 애플인데, 여기에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게 삼성이 풀어야 할 지금 숙제가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중저가 폰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매섭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 들어보면 별로 그렇게 좋아질 만한 요인이 없는 것 같은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이미 9만 전자를 본 사람들은 대체 6만 전자 언제쯤 탈피해서 7만, 8만에 갈 것이냐, 이거잖아요. 이렇게 좀 좋아질 만한 요인은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세요?

[답변]
사실 우리가 답은 알고 있어요. 방금 말씀드린 원인만 해결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원인이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아까 말씀드린 첫 번째, 대외적인 요인은 결국 전쟁은 언젠가 끝날 거고 중국의 봉쇄도 영원하진 않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저는 그거는 해소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 대내적인 건 분명히 삼성전자가 직접 풀어야겠죠. GOS 이슈라든가 또 아까 말씀드린 파운드리의 기술 격차. 그런데 기술 격차는 학습을 하면 할수록 계속 발전해요. 그래서 이것도 시간을 갖고 기다리시면 좋은데, 지금 당장 뭔가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거든요. 자기 주식을 좀 매입해 주면 됩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

[답변]
삼성전자가 지금 돈이 충분한데도 아직 주주 환원책에 대한 자사주 매입이라든가 이런 쪽에 대한 언급이 아직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운데, 그런데 자사주 매입만 해준다면 저는 분명히 주가 부양 효과는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이라는 게, 그러니까 주식을 사들여서 주당 가치를 올리겠다, 그거잖아요.

[답변]
주식 수를 줄이는 거죠.

[앵커]
주식 수를 줄이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자사주 매입은 그거를 딱 호재로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오르더라도 하루 이틀로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런데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쨌든 계속 주당 가치를 올리는 요인인데, 제가 왜 이걸 긍정적으로 보냐 하면, 이건 애플의 사례가 그걸 증명해줍니다. 애플이 작년에 100조 원이 넘는 자기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인데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한테 다 돌려줘요. 그러니까 지금 시가총액 3,000조 회사가 된 거니까, 자사주 매입 효과는 저는 분명히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사님한테 삼성전자 주주들이 많이 찾아와서 물어보시죠? 지금 이 주식 계속 들고 있어야 하냐, 팔아야 하냐. 어떻게 조언해 주시나요?

[답변]
저는 사실 먼저 물어봅니다. 왜 이거를 매수하셨나. 그런데 두 가지로 답변해 주세요. 첫 번째가 단기로 좀 뭔가 괜찮을 것 같아서, 많이 빠지기도 하고. 그런 분들한테는 그래요. 지금 단기적으로는 당장 올라갈 만한 모멘텀은 없기 때문에 정리하시고 차라리 다른 게 낫다. 그런데 중장기로 한 1년, 2년. 그런데 1년, 2년을 보신다면 지금 주가는 많이 내려왔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악재들은 저는 해결될 악재들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장기 투자하신 분들은 너무 염려하지 말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뒤집어 해석하면 이렇게 실적은 좋게 나오는데 주가가 떨어져 있다는 거, 새로 들어가는 사람 입장에서, 진입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인 가격대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맞습니까?

[답변]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걸 짧게 보면 당장에 뭔가 올라갈 뉴스가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쌀 때 사는 것은 저는 합리적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신저가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코스피 오늘 시장 많이 힘들었어요. 2,7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팔고 나갔고요. 이게 삼성전자 때문에 나간 겁니까? 아니면 한국 시장을 안 좋게 보고 지금 자꾸 나가고 있는 겁니까?

[답변]
사실 오늘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고 외국인들이 오늘 아시아 시장을 다 많이 좀 판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굉장히 지금 가파를 것이다, 이런 전망들에 미국이 좀 많이 빠졌잖아요. 그 영향으로 신흥국 경기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그 요인으로 인해서 한국의 수출 관련 대형주들을 오늘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팔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오늘 코스피 지수가 2,700을 하회한 게 아닌가,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 확정되는 5월 FOMC, 그때까지는 투자자들은 어쨌든 시간을 버는 전략, 그런 거로 가야 할 것 같네요.

[답변]
그러니까 당분간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이사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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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삼성전자, 또 역대급 실적이건만…연중 최저 주가 어쩌나?
    • 입력 2022-04-07 17:54:20
    • 수정2022-04-07 18: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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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워도 다시 한 번. 국내 500만 삼성전자 주주들 심정이 딱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1년 중 최저점을 다시 깨고 내려가며 투자자들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전문가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나왔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삼성전자 실적만 놓고 보면 환호성을 질러야 할 판인데 주가를 보면 울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보세요? 칭찬부터 들을까요? 매부터 드시겠습니까?

[답변]
일단 칭찬부터는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한 건 좀 잘한 거니까. 이번 1분기 실적이 오늘 발표됐는데 여기 나왔다시피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 나왔어요. 77조 원을 찍었고 영업이익도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14조 1,000억을 기록하면서 굉장히 좋은 실적을 냈는데, 이게 또 왜 의미가 있냐 하면, 1분기에 온갖 악재들이 많았잖아요. 전쟁도 나고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컸는데도 저렇게 매출이 잘 나왔다는 건 결국 삼성의 경쟁력은 의심할 여지는 없는 것 같다. 좀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고 또 거기다 메모리 반도체는 여전히 잘하고 있어서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가는 왜 이런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흘러내렸을까요? 지금 보면 6만 8,000원, 1년 중 최저점, 우리 보통 신저가라고 하잖아요? 썼거든요?

[답변]
지금 이렇게 주가가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이유는 결국에는 지금의 이 삼성전자 실적이 앞으로도 유지가 될까,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머릿속은 불확실한 거예요. 그러니까 주가는 항상 미래를 선반영하거든요? 현재보다는 미래인데 2분기, 3분기 과연 유지가 될까, 왜냐하면 지금 중국의 상하이시가 봉쇄령이 떨어졌는데 무기한 연장됐어요. 그러면 우리의 예상 범위 밖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수요가 생각보다 더 안 좋아질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유가가 이렇게 높아지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기존의 IT 제품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런데 이걸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줄일지 지금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모든 게 불확실한 거죠, 이 수요에 대한.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결국에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불안감으로 작용하면서 일단 확인할 때까지는 관망하자는 그런 심리가 강한 것 같아요.

[앵커]
말씀하신 요인들이 다 대외적인 변수들이에요. 그거는 삼성전자만 겪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삼성전자 어떤 개별 기업, 반도체 업황의 문제는 없는 겁니까?

[답변]
그러니까 사실 삼성전자가 지금 실적 발표 전에도 유독 다른 IT 기업보다 부진했었거든요, 경쟁자 SK하이닉스보다. 약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첫 번째가 많이 들으셨겠지만, 스마트폰 GOS 이슈라고 성능 저하 앱을 강제적으로 깐 거죠. 거기에 따른 신뢰도 저하 문제가 일부 있었던 것 같고 또 (타이완) TSMC랑 경쟁하는 파운드리 사업부, 비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수율 저하, 그러니까 제대로 된 양품이 안 나오지 않나, 아직은.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지금 현금을 110조 원 정도 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 가지고 M&A 한다고 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고 거기에 또 자사주 매입도 좀 해줬으면 좋을 텐데 너무 현금만 갖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거에 대한 약간의 주주분들의 불만,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주가가 좀 계속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잘하고 있는 메모리는 빼고 잘할 거라고 기대한 비메모리 위탁 생산, 이 파운드리 분야에서 노이즈가 나오면서 이게 또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데 TSMC와의 초격차, 이거를 지금 삼성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TSMC는 30년간 이 분야만 집중해온 회사잖아요. 이걸 빨리 따라잡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한테 뭐라 그럴까요? 희망고문? 그런 거 하는 거 아닙니까?

[답변]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도 분명히 얘기를 했거든요. 2030년에는 우리가 1등 하고 싶다. 언급을 해서 지금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 기술 격차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워낙 미세 공정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너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게, 지금 5나노 이하라고 하는데 이게 선폭이 낮아질수록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10나노, 7나노, 5나노, 3나노까지 있어요.

[앵커]
점점 미세 공정으로 가고 있죠.

[답변]
그런데 5나노 이하를 하는, 실제로는 7나노 이하를 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삼성하고 TSMC밖에 없어요. 이거를 다들 원해요. 그런데 예를 들면 지금 피자 조각이 10조각이면 지금 TSMC가 6조각 갖고 있고 삼성이 1.8조각 갖고 있어요. 그런데 언젠가는 삼성도 파이를 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저는 좀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만 힘든 겁니까? 지금 스마트폰 사업부 같은 경우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스마트폰도 지금 만만치가 않은 게, 이번에 갤럭시 S22가 야심차게 출시돼서 예약 판매도 너무 잘 됐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타깝게도 아까 말씀드린 GOS 이슈 때문에 묻혀버려서 실제 기대보다는 판매량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점유율을 보면 여기에도 나와 있지만 애플의 점유율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네요. 다만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이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죠?

[답변]
네, 프리미엄 폰입니다. 그러니까 뭐 중저가 폰까지 합치면 삼성이 아직은 1등인 건 맞는데 결국 경쟁하는 건 애플인데, 여기에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게 삼성이 풀어야 할 지금 숙제가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중저가 폰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매섭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 들어보면 별로 그렇게 좋아질 만한 요인이 없는 것 같은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이미 9만 전자를 본 사람들은 대체 6만 전자 언제쯤 탈피해서 7만, 8만에 갈 것이냐, 이거잖아요. 이렇게 좀 좋아질 만한 요인은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세요?

[답변]
사실 우리가 답은 알고 있어요. 방금 말씀드린 원인만 해결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원인이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아까 말씀드린 첫 번째, 대외적인 요인은 결국 전쟁은 언젠가 끝날 거고 중국의 봉쇄도 영원하진 않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저는 그거는 해소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 대내적인 건 분명히 삼성전자가 직접 풀어야겠죠. GOS 이슈라든가 또 아까 말씀드린 파운드리의 기술 격차. 그런데 기술 격차는 학습을 하면 할수록 계속 발전해요. 그래서 이것도 시간을 갖고 기다리시면 좋은데, 지금 당장 뭔가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거든요. 자기 주식을 좀 매입해 주면 됩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

[답변]
삼성전자가 지금 돈이 충분한데도 아직 주주 환원책에 대한 자사주 매입이라든가 이런 쪽에 대한 언급이 아직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운데, 그런데 자사주 매입만 해준다면 저는 분명히 주가 부양 효과는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이라는 게, 그러니까 주식을 사들여서 주당 가치를 올리겠다, 그거잖아요.

[답변]
주식 수를 줄이는 거죠.

[앵커]
주식 수를 줄이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자사주 매입은 그거를 딱 호재로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오르더라도 하루 이틀로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런데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쨌든 계속 주당 가치를 올리는 요인인데, 제가 왜 이걸 긍정적으로 보냐 하면, 이건 애플의 사례가 그걸 증명해줍니다. 애플이 작년에 100조 원이 넘는 자기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인데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한테 다 돌려줘요. 그러니까 지금 시가총액 3,000조 회사가 된 거니까, 자사주 매입 효과는 저는 분명히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사님한테 삼성전자 주주들이 많이 찾아와서 물어보시죠? 지금 이 주식 계속 들고 있어야 하냐, 팔아야 하냐. 어떻게 조언해 주시나요?

[답변]
저는 사실 먼저 물어봅니다. 왜 이거를 매수하셨나. 그런데 두 가지로 답변해 주세요. 첫 번째가 단기로 좀 뭔가 괜찮을 것 같아서, 많이 빠지기도 하고. 그런 분들한테는 그래요. 지금 단기적으로는 당장 올라갈 만한 모멘텀은 없기 때문에 정리하시고 차라리 다른 게 낫다. 그런데 중장기로 한 1년, 2년. 그런데 1년, 2년을 보신다면 지금 주가는 많이 내려왔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악재들은 저는 해결될 악재들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장기 투자하신 분들은 너무 염려하지 말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뒤집어 해석하면 이렇게 실적은 좋게 나오는데 주가가 떨어져 있다는 거, 새로 들어가는 사람 입장에서, 진입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인 가격대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맞습니까?

[답변]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걸 짧게 보면 당장에 뭔가 올라갈 뉴스가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쌀 때 사는 것은 저는 합리적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신저가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코스피 오늘 시장 많이 힘들었어요. 2,7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팔고 나갔고요. 이게 삼성전자 때문에 나간 겁니까? 아니면 한국 시장을 안 좋게 보고 지금 자꾸 나가고 있는 겁니까?

[답변]
사실 오늘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고 외국인들이 오늘 아시아 시장을 다 많이 좀 판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굉장히 지금 가파를 것이다, 이런 전망들에 미국이 좀 많이 빠졌잖아요. 그 영향으로 신흥국 경기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그 요인으로 인해서 한국의 수출 관련 대형주들을 오늘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팔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오늘 코스피 지수가 2,700을 하회한 게 아닌가,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 확정되는 5월 FOMC, 그때까지는 투자자들은 어쨌든 시간을 버는 전략, 그런 거로 가야 할 것 같네요.

[답변]
그러니까 당분간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염승환 이사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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