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양분 시도…서방, ‘학살 의혹’ 러시아 강력 제재

[앵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이렇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파리 유원중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유 특파원! 러시아가 만약 동부 지역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가 동서로 분단될 수도 있는거죠?

[기자]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초토화 시키면서 손에 넣으려고 했던 이유가 돈바스 지역과 크름 반도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이제 동부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하게 되면, 친러 독립국을 선포했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마리우폴, 그리고 크름 공화국 위쪽 헤르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동부 흑해 연안이 완전히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지는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실패했거나, 아니면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끝내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분단시키려는 목표는 분명해 보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NATO 사무총장 : "앞으로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역과 크름(크림) 공화국을 연결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서방에서 내놓은 추가 제재,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이 G7, 유럽연합과 함께 러시아 은행의 1/3을 차지하는 국책은행 스베르방크와 민간 최대 은행인 알파뱅크를 국제금융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 전체 은행의 2/3가 국제사회로부터 차단되는 건데요.

또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를 에너지 분야에서 전 영역으로 확대됩니다.

특히 이번 제재에는 푸틴 대통령의 두 딸, 그리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등 러시아 핵심 인사들의 가족도 포함됐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우리는 계속해서 경제적 비용을 인상하고 푸틴의 고통을 가중시키며 러시아의 경제적 고립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원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나라들 때문에 수입 금지 같은 더 강력한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럽이 에너지 금수조치 합의에 주저하면서 우크라이나인의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번 추가 제재가 러시아의 일반 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