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금강호텔 해체 강한 유감”…긴장 조성? 재사용?

입력 2022.04.08 (19:26) 수정 2022.04.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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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긴장 조성인지, 아니면 시설물을 손볼 필요 때문인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협의에 응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금강산 지역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지난해 5월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건물 위 빽빽한 시설물들이 온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의 위성 사진엔 호텔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검은색 부분이 늘어나고, 이달 5일엔 호텔 앞 부두에 건물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쌓여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 기업인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의 협의 요구에 북측이 1주일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밝혔습니다.

2000년 중고 해상호텔을 개조해 문을 연 해금강호텔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데다 사용 안 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상 철제 구조물에 녹도 많이 슬었습니다.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0월 : "볼품없이 들어앉아 명산의 경관을 손상시키는 너절한 시설물들을 싹 다 들어내고..."]

호텔 해체 의도에 대해선 대남 긴장 조성이나 보수 후 재사용 등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우리 측 유감 표명과 협의 촉구에 북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협의 없이 해체를 이어가도 실질적 대응이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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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해금강호텔 해체 강한 유감”…긴장 조성? 재사용?
    • 입력 2022-04-08 19:26:22
    • 수정2022-04-08 22: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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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긴장 조성인지, 아니면 시설물을 손볼 필요 때문인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협의에 응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금강산 지역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지난해 5월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건물 위 빽빽한 시설물들이 온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의 위성 사진엔 호텔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검은색 부분이 늘어나고, 이달 5일엔 호텔 앞 부두에 건물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쌓여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 기업인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의 협의 요구에 북측이 1주일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밝혔습니다.

2000년 중고 해상호텔을 개조해 문을 연 해금강호텔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데다 사용 안 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상 철제 구조물에 녹도 많이 슬었습니다.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0월 : "볼품없이 들어앉아 명산의 경관을 손상시키는 너절한 시설물들을 싹 다 들어내고..."]

호텔 해체 의도에 대해선 대남 긴장 조성이나 보수 후 재사용 등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우리 측 유감 표명과 협의 촉구에 북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협의 없이 해체를 이어가도 실질적 대응이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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