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에 ‘양간지풍’…주말 산불위험 ‘최고조’

입력 2022.04.08 (21:27) 수정 2022.04.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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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봄꽃이 만개하면서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산불을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큰 산불 피해가 있었던 동해안 지역엔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강한 바람이 예보됐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강원도 강릉 산불부터, 2017년 삼척 산불, 2019년 고성 산불까지.

모두 양간지풍이 키운 대형 산불들입니다.

진화에만 213시간이 걸린 지난달 울진·삼척 산불 때도 초속 25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오늘(8일) 밤부터 다시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이 있고, 그 사이로 강력한 서풍이 불겠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진 바람, '양간지풍'이 몰아치겠습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주말 동안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강한 남서풍이 불겠고, 특히 강원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시속 90km(초속 2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대기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벌써 나흘째 전국 곳곳에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6일 동안 건조특보에, 누적 강수량도 평년 10% 수준에 그쳤던 울진·삼척 산불 당시와 비슷한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봄철마다 이런 대기 상태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동해안의 상대습도는 1990년대 63%에서, 2010년대에는 58.7%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해안 평균기온은 12.2도에서 0.8도나 올랐습니다.

[김정식/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 "봄철 양간지풍은 역사 기록에도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불었고 동해안 화재 위험을 높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모레(10일)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 세심한 불씨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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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특보’에 ‘양간지풍’…주말 산불위험 ‘최고조’
    • 입력 2022-04-08 21:27:02
    • 수정2022-04-08 21: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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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봄꽃이 만개하면서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산불을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큰 산불 피해가 있었던 동해안 지역엔 '양간지풍'으로 불리는 강한 바람이 예보됐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강원도 강릉 산불부터, 2017년 삼척 산불, 2019년 고성 산불까지.

모두 양간지풍이 키운 대형 산불들입니다.

진화에만 213시간이 걸린 지난달 울진·삼척 산불 때도 초속 25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오늘(8일) 밤부터 다시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이 있고, 그 사이로 강력한 서풍이 불겠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진 바람, '양간지풍'이 몰아치겠습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주말 동안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강한 남서풍이 불겠고, 특히 강원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시속 90km(초속 2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대기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벌써 나흘째 전국 곳곳에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6일 동안 건조특보에, 누적 강수량도 평년 10% 수준에 그쳤던 울진·삼척 산불 당시와 비슷한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봄철마다 이런 대기 상태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동해안의 상대습도는 1990년대 63%에서, 2010년대에는 58.7%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해안 평균기온은 12.2도에서 0.8도나 올랐습니다.

[김정식/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 "봄철 양간지풍은 역사 기록에도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불었고 동해안 화재 위험을 높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모레(10일)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 세심한 불씨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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